한국직업능력개발원 '직업별 사회적 위신 순위' 결과 발표

(★ 표 있음) 법조인 교수 의사가 사회경제적 영향력과 선호도에서 가장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사회경제적 위신(job prestige)이 기업체 CEO를 앞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직업선호와 직업평가는 상호 밀절한 관계를 맺는 것으로, 직업 평가는 특정 직업의 사회경제적 위세에 대한 주관적 인식이다. 사람들은 직업 위세가 높은 직업을 선망하며 그렇지 않은 직업에 대해서는 기피하는 경향을 보인다.

21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최근 발간한 <직업과 인력개발>(가을호)에 따르면, 의사, 교수, 법조인, 사장(및 기업고위임직원)은 지난 40여년간 약간의 순위 변동은 있지만, 1위에서 5위 사이의 높은 위세를 유지해왔다. 특히 법조인의 경우, 78년과 83년 조사에 이어 이번 조사에서도 1위를 차지하여 가장 높은 직업 위세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1위 1회, 2위 3회, 3위 1회)와 의사(1위 1회, 2위 1회, 3위 1회 4위 2회)가 각각 뒤를 이었다. 기업체 사장은 3위 2회, 4위 2회, 5위 1회로 네번째에 그쳤다.

성직자와 교사, 방송국 PD의 직업위세는 중상위 수준을 기록했다. 성직자의 직업위세는 근래 다소 낮아진 반면, 교사와 방송국 PD의 위세는 다소 높아졌다.

연예인의 직업위세는 1980년대 초까지만 해도 10위∼12위의 중간 수준이었지만 최근 8위(2002년) 6위(2006년)으로 지속적으로 올라가고 있다.

공무원과 경찰, 회사원의 위세는 10위∼13위를 오르내렸다. 소매상 주인, 운전기사, 반숙련공, 농민, 막노동자 등이 직업위세가 가장 낮은 직업군으로 분류됐다.

장홍근 연구위원은 "교사 방송국PD 연예인의 직업 위세가 높아진 것이 특징이다"며 "근래 노동시장 불안정성 증대에 따라 안정적인 직업에 대한 직업 평가가 높아지고 있으며 방송 음악 영화 등 문화오락 산업의 비약적 성장과 밀접히 연관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해 직업능력개발원이 18∼64세 일반인 4500명, 대학생 1500명, 고등학생 27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한국인의 직업의식과 직업윤리' 실태 결과 등을 근거로 작성됐다.

우리나라 직업인들의 직업윤리 수준은 평균 2.81점(표준편차 0.67)으로, 5점 척도의 중간값(3점) 보다 낮아 다소 부정적으로 평가됐다. 여성(2.84점) 보다 남성(2.77점)이 판단하는 직업윤리 수준이 더 나쁘게 평가됐다. 최고의 직업윤리 덕목으로 책임감(69.2%), 성실(67.6%), 정직(39.8%) 신뢰성(35.0%) 창의성(23.5%) 협조성(17.2%) 청렴(16.0%)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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