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이공대학이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중소기업들로부터 십시일반(十匙一飯)으로 장학금을 모금하는 대신 해당 업체에 우수 인력의 취업을 추천하는 `산학협력 장학금' 제도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영남이공대는 지난해 1억5천만원에 이어 올들어 168개 지역 중소기업들로부터 `산학협력 장학금' 명목으로 모두 1억8천만원을 모금했다고 23일 밝혔다.

2005년부터 모금이 시작된 산학협력 장학금 제도는 지역 중소기업들의 입장에서는 재학생 가운데 우수 인재를 미리 확보할 수 있고 해당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학비와 취업 걱정 없이 대학 생활을 할 수 있는 일종의 취업연계형 장학금 제도이다.

올해 영남이공대에 지역 기업들이 기탁한 장학금은 업체당 최소 연간 100만원에서 최고 2천500만원까지 다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학금 제도의 시행으로 대구 달성공단에 소재한 한 자동차부품업체는 올해 2천500만원의 장학금을 이 대학에 제공하는 대신 대학 재학 중 성적이 우수한 학생 5명을 추천받게 된다.

또 대구 동구 신천동에 있는 영세 인쇄물 제작 및 기획업체는 올해 100만원을 기탁하고 1년 뒤에 우수 인재 1명을 추천 받을 예정이다.

특히 산학협력 장학금은 수혜 범위가 불투명한 기존의 장학금들과는 달리 장학금을 기탁하는 업체들과 관련성이 높은 학과에 직접 지급돼 각 학과에서 책임있는 장학생 선발과 취업 추천이 가능하다는 장점까지 가졌다는 평가다.

이 같은 장점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2005년 1억원이었던 장학금 규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또다시 늘어나 3년간 모두 350여명의 학생들이 장학금 혜택과 함께 취업 추천의 혜택을 받는 성과를 거두게 됐다.

대학 관계자는 "산학협력 장학금은 장학금 유치와 학생들의 취업, 중소기업의 인력난 해소라는 세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제도라는 인식이 확산돼 장학금 규모가 증가세를 거듭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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