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 송금조 회장 "기부목적과 다르게 사용..반환 소송"

국내 개인 기부사상 최고액인 305억원을 부산대에 발전기금으로 쾌척한 ㈜태양 송금조 회장이 "기부금이 기부목적과 다르게 사용됐다"며 진상규명과 공개사과, 시정을 요구하는 최후통첩을 대학 측에 보내 파문이 일고 있다.

송 회장과 부인 진애언 여사는 23일 "부산대가 기부금 가운데 75억원을 기부목적과 다른 용도로 사용한 뒤 이를 지난 9월말까지 시정하겠다고 한 약속도 이행하지 않고 있다"면서 "관련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과 공개사과, 시정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기부금 반환을 위한) 법적인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 회장 등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최후통첩 서한을 부산대 김인세 총장을 비롯한 전체 교수들에게 보냈다고 밝혔다.

송 회장과 부산대 등에 따르면 송 회장은 2003년 10월 8일 부산대 발전기금으로 305억원을 쾌척키로 하고, 당일 100억원을 기탁한 데 이어 2009년까지 나머지 205억원을 6차례로 균등분할해 납입한다는 약정을 맺었다.

당시 송 회장은 기부금의 용도를 '양산캠퍼스 부지매입 기금'으로 지정했으나 "추후 정식 약정서를 만들겠다"는 김 총장의 말을 믿고 기부금의 용도를 '캠퍼스 건설 및 연구지원 기금'으로 하는 임시 약정서에 서명한 뒤 최근까지 모두 195억원을 기부했다.

그러나 부산대는 당초 2005년이던 양산캠퍼스 부지대금 납부기한이 2005년에서 2009년 이후로 연기되자 지난 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송 회장의 기부금 가운데 75억원을 교수들의 학술연구 조성비 및 BK21 대응자금 등으로 사용했다.

이를 뒤늦게 알게 된 송 회장 측은 지난 3월 기부금의 용도를 '양산캠퍼스 부지매입 기금'으로 명시한 정식 약정서를 받은 데 이어 5월 18일 김 총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부산대발전기금 이사회로부터 "9월까지 기부목적과 다른 용도로 사용한 75억원을 보충해 당초 용도대로 집행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하지만 총장선거(6월12일)에 재출마한 김 총장은 6월 7일 교내 통신망에 올린 글에서 "송 회장이 '캠퍼스 건설 및 연구지원 기금'으로 약정했는데 '양산캠퍼스 부지대금'으로 이해한 것같다"고 주장했고, 현재까지 부산대발전기금 이사회의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

또 송 회장 측이 최근 "'이사회의 의결과 감독관청의 승인을 받아 기부금을 전용했다'는 부산대의 설명도 신뢰할 수 없다"며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을 요구했으나 학교 측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송 회장은 기부금 추가납입을 유보한 채 김 총장 등에게 최후통첩을 보낸 뒤 이미 납부한 기부금 195억원에 대한 반환소송 준비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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