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출신의 검도 명인이 모교 검도부 후배들을 위해 거액을 장학금으로 쾌척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5일 고려대에 따르면 유명 고교 검도선수로 활약하다 이 학교에 입학해 수학과를 졸업한 용모(64)씨는 지난 10월 초 학교측에 "검도부 후배들과 검도부 출신 자녀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써달라"며 5억원을 기부했다.

그는 5억원을 검도부 후배를 통해 학교측에 기부하면서 자신의 선행이 외부에 알려지는 게 싫다며 신원을 비밀로 해 줄 것을 요구했다고 고려대측은 전했다.

졸업 후 주변의 예상과 달리 고교에서 교편을 잡았던 용씨는 10여년 전 교직에서 퇴임했으며 이번 기부금은 퇴임 당시 검도부 후배들이 존경의 의미로 한 벤처업체의 주식 수만주를 무상으로 배당한 것을 지난 10월 팔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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