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 공대·연구소 묶어 내년 출범

미국 MIT(매사추세츠 공대)에 맞서 ‘유럽판 MIT’라고 불리는 ‘EIT’가 내년에 출범한다.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재무장관들은 지난 23일 EU 차기 예산안을 통과시키면서 EIT 설립을 위한 예산 3억870만 유로(약 4300억원)를 포함시켰다.

EIT의 정식 명칭은 유럽기술혁신연구소로 줄여서 EIT라고 불린다.

미국 MIT처럼 캠퍼스를 짓고 EIT라는 공과대학을 새로 만드는 건 아니다. 유럽 전역의 대학과 연구기관들 간에 일종의 네트워크를 형성, 공동 연구를 수행하는 ‘지식 공동체’다. 가령 재생 에너지 부문의 연구를 할 경우, 이 분야에 앞서 있는 유럽 여러 공과대학이나 기술연구소가 공동으로 참여해 하나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방식이다. 다만 행정 업무를 총괄하는 사무국만 신설된다.

EIT는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총 24억 유로(약 3조32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에너지와 기후 변화, IT 등 3가지 핵심 연구에 주력할 계획이다. 전체 예산 가운데 EU가 지원하는 돈은 3억870만 유로, 나머지 예산은 EIT가 자체 연구활동을 통해 민간 및 공공 기관에서 조달한다. 연구 활동은 빠르면 내년 봄부터 시작된다. 주제 마누엘 바로수(Barroso) EU 집행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EIT는 EU 전역에 혁신과 기술 발전, 경쟁력을 확산시킬 것”이라고 기대했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