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관희(63) 농생대 교수 `상록연구대상' 수상

농촌의 `박사마을'에서 태어나 국내 농업기계 제작 분야를 이끌어 온 서울대의 노교수가 농생명과학 연구대상을 수상했다.

서울대는 이 대학 류관희(63) 바이오시스템ㆍ소재학부 교수가 농생명과학 분야 연구ㆍ교육 업적과 대외 활동이 탁월한 사람에게 주는 `상록연구대상'을 받았다고 29일 밝혔다.

류 교수는 1979년 서울대에 부임한 이래 트랙터나 응용계측장비 등 농기계를 제작하는 농업기계공학 분야와 농업자동화설비 분야에서 논문 127편을 냈으며 관련 특허 4개를 등록했다.

7~8년 전에는 시설원예업에서 자동으로 모종을 심는 로봇 모종 이식기를 개발해 큰 반향을 일으켰으며 마이크로컴퓨터를 활용한 계측제어기술을 농업기계 분야에 응용하는 등의 성과도 거뒀다.

류 교수는 이 같은 학문적 업적을 인정받아 농림부 농림기술정책심의회 위원, 산자부 기술표준원 신제품인증평가위원, 농림기술관리센터 전문위원 등을 역임했거나 재임하고 있으며 교내에서는 농생대 학장 등을 지내면서 관악캠퍼스 이전에 기여하기도 했다.

류 교수는 농업기계 분야에 일생을 바친 계기로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가정환경을 꼽았다.

전주 류씨 집성촌인 경기도 화성시 요당1리에서 태어난 류 교수는 농번기만 되면 일가족들이 모두 논밭에 나가 자동화는커녕 제대로 된 농기계도 없이 거의 `맨손'으로 구슬땀을 흘리는 모습을 보고 자랐다.

고향인 요당1리가 36가구가 모여 사는 시골에서 기업 CEO, 교수, 의사, 한의사 등 13명의 박사를 배출한 `박사마을'로 이름 난 곳이기 때문인지 류 교수는 이후 농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해 서울대에 자리를 잡았다.

류 교수는 "과거 우리 농촌에서는 수입 농기계가 너무 비싼 탓에 기계영농이 더욱 어려웠다. 2000년부터 국내 농기계 제조업이 수출 흑자를 기록하기 시작했는데 여기에 학자로서 농업기계 국산화에 일조해 뿌듯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시상식에서는 류 교수와 함께 서진호 교수(농생명공학부)가 학술상을, 이경준 교수(산림과학부)가 교육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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