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인문학 지원책에 대한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위기에 처한 인문학을 살리겠다며 100억 원 넘는 예산을 투입한 인문학 특성화 사업을 시행중이나 이 사업이 알맹이 없는 사업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동아일보가 29일 보도했다.

수도권 8개 대학에 3년간 총 110억 원이 넘는 돈이 투입됐지만 학생들의 외면으로 실질적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신문에 따르면 서울대는 '21세기 지식기반사회 인재 양성을 위한 인문학 교육의 혁신’을 목표로 2005년부터 해마다 약 5억5000만 원씩 총 16억2000여만 원을 교육부로부터 지원받았다. 새로운 인문학 교육 모형을 개발하겠다는 당초 계획과 달리 교육과정 분야에서 3개 과정을 신설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개설된 과정들도 수강생이 문과대 강의당 평균 수강생 12명에도 못 미칠 정도로 부진하다.

‘지식정보화시대 신 인문학’을 정립하겠다고 표명했던 성균관대의 사정도 비슷하다. 인문학에 경제·경영학을 결합한 ‘유라시안지역경제’ 등 2개의 연계전공 과정에는 전체 1700여 명의 문과대생 중 2005년 12명, 2006년 27명만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대학은 관광 수준의 단기간 해외 연수나 기자재, 도서 구입비 등에 특성화 사업비를 끌어다 쓰다 교육부의 연차평가 과정에서 관련 예산을 삭감 당하기도 했다.

이 같은 보도에 대해, 교육부는 해명자료를 통해 "2005년부터 수도권 대학특성화 지원사업으로 인문학분야 8개 사업단에 3년간 110여억원을 지원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2005년과 2006년에 걸쳐 8개 사업단에서 293건의 교과목과 140건의 교재를 개발하고, 92건의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서울대생의 수업 참여가 저조한 것과 관련, "서울대 신규 강좌의 경우 토론식 수업, 수강인원 제한 등의 이유로 기존 강의식 수업과는 다른 성격으로 인해 참여 학생이 적다"고 해명했다.

또 "2007년 연차평가를 통해 서울대학교 도서구입비 2200만원, 인천대 해외어학연수비 3200만원에 대해 사업비를 삭감했다"고 교육부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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