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일 부총리 "부정확한 가채점 결과 남발로 혼란 가중"

200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당초 예정보다 5일 빠른 다음달 7일 발표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9일 오후 세종로 청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갖고 수능 등급제 전환에 따른 수험생과 학부모, 진학지도 교사들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능시험 성적을 예정보다 앞당겨 12월7일 발표키로 했다고 밝혔다.

수능시험 성적은 원래 다음달 12일 발표될 예정이었으나 올해부터 수능 성적이 원점수 없이 등급으로만 표기되는데다 성적발표일 전까지 수험생들이 자신의 정확한 등급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진학전략을 짜는데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다.

김신일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수능성적 제공방식의 변경에 따라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진로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수능 직후부터 사설기관의 부정확한 가채점 결과 남발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판단해 성적을 최대한 빨리 발표키로 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이를 위해 수능시험 채점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도 협의를 마쳤으며 성적발표 때 수험생 개인의 성적과 함께 수능 영역별 등급 인원을 알려주는 등급조합 정보를 함께 제공키로 했다.

영역별 등급 조합 정보는 각 시ㆍ도교육청 및 학교에 제공되고 평가원 홈페이지에도 탑재될 예정이다.

교육부는 또 대입 진학상담 내실화를 위해 총 1502명의 교사로 구성된 대학진학상담교사단을 구성, 시ㆍ도교육청별로 학생ㆍ학부모들에게 온라인 진학상담을 실시하고 있으며 성적이 발표된 후에는 전화상담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서울시교육청 진학진로정보센터가 발간, 학교 현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대입진학 자료집 2만여부를 인쇄해 배포하고 홈페이지에도 탑재해 전국 모든 학교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논술고사 준비를 위해서는 각 시ㆍ도교육청을 통해 대학별 맞춤형 논술강화 및 특별 프로그램 등을 적극 운영할 계획이다.

김 부총리는 "수능 등급제는 점수 1∼2점으로 대입 당락이 결정되고 신입생의 점수에 의해 대학순위가 매겨지는 현실을 바꿔야 한다는 인식에서 출발한 제도"라며 "등급제가 본래 취지를 살려 현장에 잘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등급제 전환에도 불구하고 일부 대학은 여전히 과거 점수제 방식에 집착해 수능 비중을 높이려 하고 있다"며 "만약 도를 넘어서는 경우가 있다면 각계 구성원들로 이뤄진 위원회에서 심사해 그에 맞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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