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S 한국지사 설립 계기 인프라 확충..신상품 출시도

미국 대학 진학을 준비 중인 A양은 지난해 토플 시험을 치르기 위해 비싼 항공료를 부담하면서까지 일본으로 건너가 시험을 치뤘다. 토플 시험 응시생들이 몰리면서 국내에서 토플 시험을 보기 위해서는 몇 개월 대기해야 했다. 하지만 이제 A양이 겪었던 이 같은 불편이 말끔히 해소됐다.

토익 토플 시험 등을 주관하는 미국의 ETS가 지난 6월 한국지사(대표 이용탁)를 출범하면서 토플 시험장을 대거 늘리는 등 인프라를 확충했다. 특히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모의 토플시험 TPO와 영어강사양성프로그램인 프로펠 워크숍 등 신상품도 내년 초 대거 출시 예정이다.

ETS 한국지사를 이끌고 있는 이용탁 대표는 30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중으로 서울 지역에서만 토플시험 고사장 좌석수를 2천석 가량 추가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토플 수요가 가장 많은 서울에서는 여전히 고사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대학 시설은 물론 공공기관과 고교 시설도 토플시험 고사장으로 추가 지정하는 방식 등으로 좌석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6월1일 설립된 ETS 한국지사는 올해 4월 기준 30개(최대 1200석)에 그쳤던 토플시험 고사장 수를 60개(최대 7천석)로 대거 늘렸다. 이로 인해 토플 응시생들은 가까운 곳에서 자기가 원하는 시기에 보다 편리하게 토플 시험을 볼 수 있게 됐다.

연초 `토플대란'의 원인이었던 서버 문제도 일소했다. 세계적 서버관리업체인 '아카마이'에 본사 서버 운영을 맡김으로써 문제를 해결했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토플 수험생 커뮤니티를 보면 오류가 있었다는 이야기도 여전히 나오지만 한국은 실패율이 세계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렇다고 지금이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고 오류를 없애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ETS는 한국지사 출범을 계기로 신상품을 대거 출시하는 등 한국내 고객밀착 경영방침을 피력했다.

이르면 내년 초부터 시작될 신상품은 ▲ 토플 IBT 실전모의고사(토플 프랙티스 온라인) 실시 ▲ 토플 관련 강사를 위한 전문 개발프로그램(프로펠 워크숍) 실시 ▲ 웹 기반 영문 에세이 쓰기능력 강의시스템(크라이테리온) 등.

온라인 학습프로그램인 ▲스터디 버디(www.study-buddy.co.kr)와 ▲온라인 스펠링 비(www.study-buddy.co.kr/spellingbee/etsgame.html)는 국내 수험생에게만 제공되는 무료 학습 프로그램으로 이메일 등록만으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토플 IBT 실전모의고사는 올초부터 미국 본사 홈페이지를 통해 전 세계에서 유료로 시행 중이지만 응시생 규모가 가장 큰 국내 수험생을 위한 별도 서비스로 개발돼 이르면 내년 1월부터 국내에서 제공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연세대 등 일부 대학 등 단체가 시행중인 기관토플에 대한 마케팅도 대거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기관토플은 IBT에 비해 비용이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이 대표는 "ETS에 있어서 한국은 가장 중요한 고객이다. 한국의 학생과 교육계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했고 모든 것이 하나하나 진행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토플과 토익 연간 응시자수는 각각 12만∼13만명과 170만여명으로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ETS는 국내 영어인증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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