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1위 → 2006년 11위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과학실력이 갈수록 추락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난해 전세계 만 15세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업성취도 국제비교연구(PISA)’의 과학응용력 분야에서 한국은 11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는 2000년 1위, 2003년 4위를 차지했으나 2006년에는 10위 밖으로 밀려난 것이다.

2000년부터 3년마다 실시되는 PISA 조사는 의무교육을 통해 배운 지식을 실생활에서 활용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으로, 국제적인 학력지표로 널리 쓰인다. 과학응용력, 독해력, 수학응용력 등 3개 분야로 나뉘어 치러지며 2006년 조사에서 가장 중점을 둔 과학부문이 지난 1일 미리 발표됐다.

OECD 회원과 비회원 57개국에서 40만명 이상이 참가한 이번 조사에서는 핀란드가 1위를 차지했고 홍콩 2위, 캐나다 3위, 대만 4위, 에스토니아 5위, 일본이 6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는 아시아권에서도 홍콩, 대만, 일본에 뒤처진 것이다. 이번 조사에 우리나라는 고교 1학년에 해당하는 만 15세 학생 5500명이 참여했다.

이같은 결과는 우리나라 과학교육이 논리적 사고력이나 응용력을 기르기보다는 입시위주의 문제풀이에 치중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공계가 높은 대우를 받지 못하는 사회적 분위기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과학능력 저하’ 현상이 이어질 경우 국가 경쟁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공교육에서 과학부문에 대한 대대적 수정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전체적인 학업성취도로 볼 때 우리나라는 세계 상위권에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PISA의 연구 초록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평점 522점을 얻어 신뢰도를 고려한 국가별 순위에서 30개 회원국 가운데 10위권 안에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 전문은 우리 시각으로 4일 오후 6시에 발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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