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교육부·한국학술진흥재단 공동기획]지방대학이 변하고 있다!⑥

▶글 싣는 순서
① 누리사업이 몰고온 새바람
② 기업에게 갈채 받는 대학을 만든 누리사업 (상)(하)
③ 대학을 치열한 업계 현장으로 (상)(하)
④ 지역인재를 세계인재로 키우는 누리사업 (상)(하)
⑤ 지역특화 브랜드로 인기몰이 (상)(하)
⑥ 인성교육까지 책임지는 누리사업 (상)(하)
⑦ 전문가 좌담① 누리사업이 몰고온 새바람

모든 대학이 글로벌화를 외치는 요즘 해외 연수는 흔한 일로 여겨진다. 하지만 재정적으로 열악한 지방대 학생들에게 해외연수는 희망사항일 뿐. 그런 분위기는 누리사업이 시작되면서 확 바뀌었다. 누리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모 대학 교수는 “누리사업은 지방대에서 가르치는 교수나 학생들 모두에게 그야말로 ‘희망’”이라고 얘기했다. 직접 외국 땅을 밟아보고 다른 나라의 학생들과 어깨를 겨루는 동안 지방대라는 위축감은 사라지고 자신감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이전에는 꿈도 꿔보지 못한 경험을 하게 됐다”는 누리사업 참여 학생의 평가는 이러한 현실을 잘 말해 준다.
 

▲“디트로이트에서 내가 만든 자동차를 선보이다”

금오공대 기계공학부 2학년에 재학중인 배현호씨(26)는 지난해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세계자동차공학회 주최 ‘Formula SAE’ 대회에서 학교 동아리 ‘AUTOMANIA’를 이끌고 참여했다. 전 세계 145개 대학팀이 출전한 이번 대회에 처음 출전한 AUTOMANIA는 종합 성적 35위로 신인상 외에 2개의 상을 더 받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이 대회는 자동차 회사 포드, GM, 크라이슬러가 공동 후원하는 공학도들의 세계적인 경연장이다. 그곳에서 배씨가 얻은 것은 ‘신인상’뿐만이 아니라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었다.

배씨는 “세계 굴지의 자동차 기업인들에게 우리의 작품을 보여주고 유명한 해외 전문가들로부터 직접 기술적인 조언도 얻을 수 있는 매우 좋은 경험이었다”면서 “누리사업이 없었으면 대회 참가는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 참가를 지원한 금오공대의 나노 및 정밀기술 인력양성 사업단은 이 대회를 위해 항공료 전액을 비롯, 차량 운송비와 체재비를 일부 지원했고 준비단계에서 작품 제작을 위한 재료비도 지원했다. 관련 학과 교수들은 기술 자문에 나섰으며 업계 전문가들도 대회 와 관련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나노 및 정밀기술 인력양성사업단에는 금오공대 기계공학부와 정보나노공학전공, 안동대 신소재공학부가 참여하고 있다. 이 사업단은 첨단 IT산업의 세계적인 중심지인 구미공단을 바탕으로 나노·정밀분야의 창조적인 전문 공학 기술인력을 양성한다는 목표로 출범했다. 공학분야지만 최근 국내 산업체의 국제화 경향에 따라 글로벌 역량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지금까지 해외 기업체 및 연구소 방문을 비롯해 어학연수, 어학캠프, 해외석학 초청 강연, 해외학술회의 참가 지원 등을 펼쳐오고 있다. 이러한 투자는 눈에 보이는 성과로 이어졌다.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까지 해외 경진대회에 수상이 3건, 국내 수상은 8건이다.

김인수 사업단장은 “누리사업의 다양한 지원을 바탕으로 국내·외 학술대회 및 경진대회를 석권하면서 지방대생들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글로벌 인재로 탄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국제화 실천하니 실력 업그레이드

관광분야에서 어학을 비롯한 글로벌 경쟁력이 갖는 비중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방대학에서는 누리사업 이후 본격적으로 국제화 노력이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진주국제대 G-TERI(경남관광교육혁신체계구축사업단) 누리사업단은 경남지역의 관광교육혁신체계를 구축, 지역관광의 활성화와 글로벌 인재를 양성한다는 목표로 설립됐다. 누리사업을 통해 이 같은 목표는 점차 현실이 되고 있다. 취업률과 학생충원율이 획기적으로 개선됐을 뿐 아니라 신입생의 역량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다는 평가다.

남해안 국제관광벨트 개발과 지리산 통합문화권 개발에 따라 지역의 국제관광인력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글로벌 역량을 갖춘 인재 확보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이우상 사업단장은 “현재 미국 하얏트호텔에서 인턴사원 3명이 근무 중인데 사실 누리사업 이전에는 생각지도 못한 일”이라고 말했다.

G-TERI 사업단에서는 다양한 국제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대표적으로 미국 국무부가 주관하는 워크 앤 트래블 프로그램을 들 수 있다. 미국의 호텔과 리조트, 레스토랑, 테마파크 등 관광관련 전공분야에서 시간제 근로를 하면서 실습효과와 어학능력을 동시에 향상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2004년에는 스위스 호텔학교와 경영대학에서 전공연계 프로그램을 실시해 견문을 넓혔으며 뉴질랜드 오클랜드 국제대학에서는 어학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한 바 있다. 지난해부터는 필리핀 마닐라 라이시움대학에서 어학연수를 실시했는데 학생들의 호응이 매우 높았다고 이 단장은 전했다.

그는 “처음에는 성적순으로 학생들을 선발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가능성이 있는 학생을 발굴해 참여시키고 있다”며 “관광업계 최고가 되겠다는 꿈을 가진 학생들이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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