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및 환경공학과, `십시일반' 6천500만원

"KAIST(한국과학기술원)의 비전만 보고 아무런 연고도 없는 벽안의 외국인들까지 기부를 하고 있는데 오히려 부끄럽습니다"

KAIST 교수와 직원 17명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학교 발전기금을 냈다.

3일 KAIST에 따르면 이 학교 건설 및 환경공학과에 근무하는 교수 14명과 행정직 직원 3명은 최근 1인당 많게는 1천300만원에서 적게는 100만원까지 총 6천500만원을 모아 학교에 기부했다.

KAIST는 그동안 많은 외부인들의 기부금을 받아 왔지만 내부 구성원들이 발전기금을 낸 것은 그리 많지 않았다.

최근 기부자로는 서남표 총장이 대표적 케이스. 서 총장은 국내외로 부터 발전기금을 끌어오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것과 함께 각종 특강 등을 통해 받은 강연료 전액을 취임초부터 학교측에 기부하고 있다.

또 지난 10월 30일 KAIST 출신의 이 학교 재직 교수 37명도 5억6천만원의 발전기금을 내기도 했다.

건설 및 환경공학과는 이번 발전기금 기부를 계기로 내년부터는 소속 학생들을 대상으로 가칭 '기부수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자발적으로 1천원에서 1만원이라도 학교발전을 위해 기부토록 하는 '기부문화 의식'를 심어주겠다는 것이다.

이 학과 관계자는 "외국과 달리 국내에서는 기부문화가 활성화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학교때부터 이를 직접 실천해본 학생들이 사회에 나가 성공하면 이를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학과는 졸업 동문들에게도 학과 장기 발전을 위한 기부를 적극 유도해 나갈 계획이다.

KAIST는 이번 건설.환경공학과에서 기부한 6천500만원을 신축중인 학내 지오센트리퓨지 빌딩 건립에 보탤 예정이다.

건설 및 환경공학과 윤정방(60) 교수는 "지오센트리퓨지 빌딩은 KAIST 미래도시연구소와 건설.환경공학과가 공동으로 미래도시건설 기술 및 디자인 개념을 연구할 장소"라며 "기부는 결국 우리 모두를 위한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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