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학교와의 통합 문제로 학생 및 동문들과 갈등을 빚어온 제주교육대학교 김정기 총장이 4일 오후 사퇴의사를 밝혔다.

김 총장은 이날 오후 대학 4층 회의실에서 300여명의 학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학생을 폭행하지는 않았지만 폭행 수준의 진단이 나오면 사퇴하겠다는 학생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이 폭행을 당했다고 하는 부분과 진단서 발급 등에 대해 검찰 수사를 의뢰하겠다"며 폭행 사실을 강력히 부인했다.

김 총장은 3일 오후 10시께 총장실과 교수연구실 등을 폐쇄하려는 학생들과 말다툼을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총학생회 간부인 2학년 김모 군이 "총장에게 턱을 맞았다"고 주장하며 병원에 입원했다.

김 총장은 4일 오전 10시께부터 교수회의를 열고 이 문제를 상의하고, 낮 12시께 회의가 끝난 뒤 회의실 앞을 막아선 학생과 동문들을 안으로 불러 들여 대화를 하다 오후 2시 30분께 학생들이 가져온 김모군의 전치 2주의 진단서를 본 뒤 공식 사퇴를 선언했다.

이 과정에서 학생과 동문들은 "사퇴서에 '학교 통합과 폭행에 대한 책임을 진다'는 내용을 쓰라"고 요구했으나 김 총장은 사퇴서를 찢었다가 다시 썼지만 끝내 '책임을 진다'는 표현을 하지 않았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 달 30일 제주대학교와 제주교육대학교의 통합을 승인하는 공문을 양 학교에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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