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공학을 전공한 대학생들의 취업률이 다른 계열 전공자보다 월등히 높았다는 교육부 조사결과가 나온 가운데 상경계열의 텃밭이었던 국책은행 채용에서도 이.공대생들의 진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산업은행의 신입행원 80명 중 이공계 출신은 22명으로 28%를 차지해 비율상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22명 중 전산 등 전공을 살린 기술관련 전문직으로 채용된 사람은 5명에 그쳤으며 나머지 17명은 은행일반직으로 경제학 등의 전공시험을 치르고 합격했다.

산업은행 인력개발부 관계자는 "이공계 우대를 따로 하지 않았는데도 이공계 출신의 비중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예를 들어 도시공학을 전공한 사람이 경제학 공부를 해서 은행에 들어온다면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나 사회간접자본(SOC) 관련 투자 등에서 더 큰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공계 출신의 은행 진출 확대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48명을 뽑은 수출입은행의 경우에도 역시 이공계 출신 합격자가 17%인 8명으로 역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기술.전산직으로 뽑은 인원 외에도 일반전형에 합격하는 이공계생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공계생 외에도 지방대생들의 합격도 늘어났다. 같은 국책은행인 한국은행의 경우 이번 전형에서 지방대생을 한 명도 뽑지 않은 것과는 대조적인 부분이다.

수출입은행의 경우 지방대 출신 합격자가 10명으로 21%를 차지했으며 산업은행도 지방대생을 7명 선발했다.

특히 수출입은행은 아예 최종 채용인원의 20%를 지방대생 몫으로 할당했으며 지방근무 등 다른 조건을 달지 않고 채용을 진행했다.

한편 합격자 중 여성비율은 수출입은행이 46%, 산업은행은 29%로 나타났으며 산업은행의 경우 신입행원 중 박사학위 소지자도 5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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