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으로 접근한 90년대 학생운동

'시대의 질곡'에 봉착한 '90년대 학생운동'에 대한 각계의 성찰과 전망을 담은『오래된 습 관 복잡한 반성』(이후 펴냄)의 2쇄가 발간됐다. 1쇄 발행이후 2개월여만이다.

'대학생 운동권은 80년대 말 이후 전혀 진화하지 않았다'고 규정하고 90년대 학생운동에 대해 오래된 습관과 복잡한 반성이 뒤얽혀 있다고 진단한 다음 애정 어린 비판과 전망을 제 시한 이 책의 잔잔한 파문의 진원지는 어디에 있는 걸까.

우선 필진이 대학생에서부터 대학원생에 이르는 '현장 인물'이라는 점과 주변 인물들의 생각을 듣는 인터뷰를 수록, 다양한 구성을 취하고 있는 것을 들 수 있다. 현재 대학생인 서울 대 금현진, 반기안군, 중앙대 홍창욱군, 태재준 전대협 6기의장 등이 필진으로 참여했고, 80 년대의 대표적인 논객이었던 이진경씨, 참여연대 김기식 사무국장 등과의 인터뷰를 통해 학생운동에 대한 조심스러운 발언을 들을 수 있다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

하지만 보다 깊은 진원지는 글이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비판한 점에 있다. 90년대 대학을 소비대중문화와 학점중심주의로 규정하고, 이같은 현실에서 학생운동에게 필요 한 것은 '운동 본연의 의미'에서 시작하는 '도전하는 운동'이라고 제안한 총론은 현 대학에 관한 뛰어난 고찰이다. 값 8천5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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