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교수 "수업권 침해이자 이중처벌" 반발

연세대가 올해 초 제자의 시를 도작해 정직 2개월의 징계조치를 받았던 국문학과 마광수 교수에 대해 내년 1학기 강의를 전면 폐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마 교수와 학생들의 반발이 일고 있다.

6일 연세대에 따르면 이 대학 국문학과는 2008학년도 1학기 강의계획서를 최근 작성하면서 마광수 교수에게 단 한 과목도 배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 교수는 지난 1학기 도작 문제로 정직처분을 받았다가 2학기부터 교양과목인 '연극의 이해'를 강의하며 강단에 복귀했었다.

이에 대해 마 교수는 "학과에서 최고참이자 정교수인 나에게 대학원 과목이나 학부 전공과목은 물론 교양과목 하나 배정하지 않았다"며 "학교 측의 이같은 조치는 교수의 강의권 침해이자 학생들의 수업권 침해"라고 주장했다.

대학측이 마 교수에게 강좌를 배정하지 않기로 했다는 방침이 알려지면서 일부 학생들과 마 교수의 팬들은 인터넷에 '광마(마광수) 강의 폐쇄 반대 블로그'를 개설하고 마 교수 개인 홈페이지를 방문해 격려의 글을 남기는 등 대학측의 조치에 반대하고 나섰다.

마 교수도 "강의를 아예 주지 않겠다는 것은 제 발로 학교를 나가라는 소리"라며 "이미 정직처분까지 받고 사죄를 했는데도 이같은 조치를 취한다는 것은 이중처벌이자 나에 대한 집단 `이지메'"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학 관계자는 "강의 배정은 단과대 차원에서 결정할 문제지만 모든 교수는 학기당 최소 2과목 이상은 강의해야 할 의무가 있고 이는 교수의 권리이기도 하다"며 "이런 원칙을 해당 학과에 알린 만큼 학과나 단과대 차원에서 적절한 조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 교수가 속한 문과대학 관계자는 "학과에서 교수들이 회의를 거쳐 다음 학기 수업 계획을 마련하게 된다"면서도 "마 교수의 강의 배정 문제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언급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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