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홍 원장 퇴임 이후 한달여 공백

윤덕홍 원장이 임기 3년을 채우고 지난 10월31일 퇴임한 이후 한국학중앙연구원(한중연)이 한 달이 넘도록 '원장 공백' 사태를 맞고 있다.

조만간 새로운 원장이 선임될 것이라는 관측도 그다지 없다.

한중연의 한 고위관계자는 "원장 선임을 논의하기 위한 이사회가 두어 번 열렸지만 뚜렷한 결론을 낸 것은 아니다"면서 "개인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대통령 선거일인) 19일까지 신임 원장이 선임되기는 어렵다고 보며, 그렇게 되면 현 정부는 (원장 선임에 대한) 영향력을 거의 행사하지 못할 것으로 본다"고 7일 전했다.

애초 참여정부는 교육부총리 출신인 윤 원장 퇴임과 함께 참여정부의 과거사 청산 작업에 깊이 관여해온 수도권 대학 A 교수를 신임 원장으로 내정하고 이사회 추인을 받도록 할 예정이었다.

한중연법에 의하면 원장 선임은 이사회에서 결정할 사안이지만, 그 전신인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시절을 포함해 역대 원장들은 청와대나 교육부가 내정한 인사가 선임되는 게 관례였다. 해당 정권의 대통령 측근으로 분류되는 역대 원장이 많았던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

하지만 한중연 이사회는 윤 원장 후임으로 정부가 내정한 인사를 거부했다.

한중연 이사회 사정에 정통한 한 문화계 인사는 "이사진 중에서도 조순 이사장이 낙하산 인사 방침에 반발해 무산시켰다"고 전했다.

한중연 안팎에서는 이사회에 복수로 추천할 원장 후보자 선정 방식을 놓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중연 감독기관인 교육부와 한중연이 각각 후보자 1명씩을 이사회에 추천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