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절반 가량은 영어회화 실력이 일상생활의 간단한 회화라도 부분적으로만 이해하고 말도 잘 하지 못하는 수준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토익 등의 어학점수는 높으면서도 의사소통 능력이 떨어지는 '영어 벙어리'가 적지 않았다.

10일 인크루트에 따르면 리서치 전문기관인 엠브레인과 함께 대학생 1천41명의 어학실력을 설문한 결과 44.9%가 토익ㆍ텝스ㆍ토플 성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의 평균 점수는 토익 기준으로 635점인 것으로 조사됐다.

점수대별로 500점 이상~700점 미만이 33.1%로 가장 많았다. 이어 700점 이상 850점 미만(28.1%), 400점 이상 550점 미만(18.7%), 850점 이상(11.3%) 등의 순이었다.

'자신의 영어 회화실력이 어느 정도가 되는가'라는 질문에 대학생 51.5%는 '일상생활에서 간단한 회화를 상대방이 천천히 말해도 부분적으로만 이해하고 말도 잘 하지 못하는 초급 수준'(39.6%)이라거나 '실질적인 의사소통이 어려운 초급 미만 수준'(11.9%)이라고 답했다.

'네이티브 수준으로 일상생활에서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할 수 있고 전문 분야에 대한 대화도 가능한 최고급 수준'이라고 밝힌 이는 1.8%, '일상생활에서는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히 할 수 있으나 전문 분야에 대한 대화는 미흡한 고급 수준'은 8.4%에 불과했다.

특히 토익 점수가 850점 이상인 고득점자 중 36.5%는 '일상생활에서 간단한 회화는 이해하고 말할 수 있는 중급'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조사결과 토익점수와 상관 없이 회화실력이 초·중급 수준인 학생들이 실제로 상당수였다"면서 "지원자의 의사소통능력을 중시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이제는 점수높이기식의 영어공부에서 벗어나 실제상황을 많이 접해보면서 회화실력을 키우는데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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