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금 9800만$→1억2천만불 22.4% 늘려.."교육민주화 실현"

세계적 명문인 미국의 하바드 대학이 등록금을 최대 50% 가량 인하한다고 10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하버드 대학은 이날 내년부터 가족의 연수입이 18만달러(약 1억6600만원) 미만인 학부생의 등록금을 가족수입의 10% 이하로 내리겠다고 발표했다.

학교 측은 등록금 인하 조치로 중류층 학생의 등록금이 지금보다 1/3∼1/2 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저소득층에 집중됐던 혜택을 중류층(middle-class)과 중상류층(upper-middle-class) 학생들까지 확대한 것이다.

이에 따라 가족의 연소득이 12만 달러인 학생은 1년 등록금이 1만2000달러가 돼 현재 1만9000달러에서 크게 낮아진다. 18만 달러를 버는 가구 출신 학생 역시 기존 3만달러에서 1만8000달러로 줄어들면서 40% 가까이 덜 내도 된다.

이번 조치로 인해 저소득층 가정 출신의 학생들 역시 큰 혜택을 입게 됐다. 가정 소득에 따라 연소득이 6만 달러에 미치지 못하는 가정 출신의 학생은 학비 전액을 면제받을 수도 있다.

듀 프로스트 하버드 대학 총장은 "하버드에서 교육을 받고자 하는 모든 학생들에게 꿈은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길 원한다"고 말했다. 즉, 이같은 등록금 인하 계획이 '귀족학교'라는 오명을 씻고 중산층 이하 학생들에게도 교육의 기회를 주고자 마련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등록금 인하로 하버드 대학은 현재 9800만달러(931억원) 수준인 장학금 부담이 1억2000만달러(1140억원)로 늘어날 전망이지만 세계 최고의 재정을 자랑하는 하버드 대학이 확보하고 있는 기부금은 350억달러 규모로 운영에는 전혀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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