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톨릭대, ‘기숙사 외국어 연수’로 5년째 글로벌 인재 배출

대구가톨릭대(총장 서경돈)가 숙박을 위한 공간인 기숙사에서 세계와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어학실력을 갖춘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지난 12월 7일, ‘2007학년도 기숙사 장기 외국어 연수’ 수료식이 개최됐다. 이날 수료증을 받은 34명의 학생들은 모두 지난 1년 동안 기숙사에서 합숙을 하며 원어민 교수들과 함께 외국어 연수를 받은 학생들. 일과 중에는 여타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학과 정규과목을 수강하고 저녁 7시부터는 기숙사로 들어와 원어민 교수들과 매일 2시간 동안 외국어 회화와 토익 공부를 해야 하는 쉽지 않은 과정을 수료한 학생들이다.

대구가톨릭대는 CU-V 글로벌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국내에서 대학생활을 하면서도 해외어학연수 못지않은 어학 교육의 기회를 재학생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기숙사라는 공간을 특별히 활용해 ‘기숙사 장기 외국어 연수’를 2003년부터 5년째 실시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학과 성적과 공인어학성적의 일정 기준(학점 평균 3.0이상, 토익 500점 이상)을 넘는 학생들을 매년 영어 100명, 중국어 20명을 선발해 1년 과정으로 집중적인 외국어 회화 및 토익 교육을 실시하는 프로그램. 연수에 참가한 학생들은 가장 먼저 레벨 테스트를 거쳐 수준에 따라 8개 반으로 나뉘어져 수준별 어학 교육을 받게 되며, 원어민 교수, 유학생, 해외복수학위 장학생들만 수용하는 외국어 교육 전용기숙사(아마레홀)에서 합숙하며 교육 시간뿐만 아니라 생활 중에도 자연스럽게 외국어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 속에서 어학 실력을 키우게 된다.

프로그램 참가 학생들에 대한 학교 측의 관리 ? 감독도 철저하다. 참가 학생의 출석률이 75% 미만일 경우에는 즉시 기숙사 퇴사 조치하고, 외국어 연수 종합 성적이 80점 미만일 경우에도 수료를 할 수 없다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으며, 적지 않은 과제를 수행해야 하는 과정인 만큼 실제로 많은 학생들이 중도탈락하기도 한다.

이번 2007학년도 연수를 최우수 성적으로 수료한 박정용(약학부 1학년, 19세)씨는 “학과 공부를 하고 남은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교육과 과제를 수행해야해 일반 학생들보다 몇 배의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 힘들기도 했지만 하루하루가 다르게 영어 실력이 향상되는 있는 것을 스스로 느끼면서 즐겁게 공부할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이러한 체계적이고 엄격한 교육과정은 실제로 학생들의 어학실력을 향상시키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기숙사 외국어 연수를 담당하고 있는 캐나다 출신 샨티(Shanti Layden, 32세) 교수는 “일단 기숙사 안에서는 교육부터 일상생활까지 모든 것이 외국어로 진행되기 때문에 학생들의 외국어 실력은 급속히 향상되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처음 입사 때 한 마디도 건네지 못했던 학생들이 수료식 때는 자유자재로 원어민 교수들과 대화를 한다”며 연수의 효과를 설명했다.

서경돈 총장은 “기존의 숙박 위주의 기능만 하던 기숙사를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교육센터로 발상을 전환했더니 해외 어학연수 못지않은 기회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재학생들이 국내에서도 충분히 글로벌 실력을 키울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제공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가톨릭대는 방학 기간 중에는 기숙사 장기 외국어 연수와 똑같은 교육과정을 24시간 동안 운영하는 ‘기숙사 단기 외국어 연수’를 실시하여 많은 학생들에게 글로벌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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