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종합평가 ‘최우수’···명문대 부상


올해로 ‘개교 61주년’을 맞은 국민대의 역사적 전통은 두 인물에 의해 비롯됐다. 해공(海公) 신익희 선생과 쌍용그룹 창업자인 성곡(省谷)  김성곤 선생이다. 해공은 1946년 김구, 이승만과 함께 국민대를 설립했고, 성곡은 1959년 해공 사후 국민대를 인수해 발전시킨 인물이다. ‘학교를 가정과 같이 생각하라’는 뜻이 담긴 이교위가(以校爲家) 정신은 해공 선생에 의해 강조됐다. 김성곤 선생은 ‘학문의 자유’를 내세웠다.

◆구성원 단합이 ‘최우수’대학 성과로=대학 발전을 목표로 한 국민대 구성원들의 단결과 화합은 현재까지도 해공의 ‘이교위가’ 정신이 살아있음을 보여준다. 아울러 국민대가 최근 디자인·자동차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에 진입한 것은 ‘학문의 자유’에서 나온 창의성이 뒷받침 됐기 때문이다.

올해는 개교 61년 동안 축적된 국민대의 역량이 고스란히 드러난 해였다. 지난 3월 국민대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발표한 2주기 대학종합평가 결과, 대학·대학원 모두 ‘최우수’ 판정을 받았다. 평가에 참가한 24개 대학 중 평점 96점을 받은 국민대만이 유일하게 최우수 평가를 받게 된 것. 이번 평가로 국민대는 △대학경영·재정 △발전전략·비전 △교육·사회봉사 △연구·산학협력 △교육여건·지원체계 면에서 ‘검증받은 대학’이 됐다.

대학종합평가 ‘최우수’ 판정 이면에는 국민대 구성원의 단결과 화합이 있었다. 예종홍 기획처장은 “교수, 직원, 학생 등 구성원이 합심해 평가를 준비하고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평가기간 동안 구성원의 응집력이 돋보였고, 이번 평가를 통해 학교의 장·단점을 파악했기 때문에 이를 개선하면 최고 대학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대는 ‘최우수’ 판정을 받은 대학종합평가를 발판삼아 명문대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핵심은 특성화와 국제화. 이채성 입학처장은 국민대를 “특성화가 잘 된 대학이며 최근에는 국제화에도 전력해 학생들에게 국제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성화·국제화로 최고 대학 도약=현재 진행 중인 발전계획 ‘도약 2010’에 따르면 국민대의 특성화 분야는 디자인·자동차공학·IT·문화예술·법학 등 5개 분야다. 기계·자동차분야는 국내를 넘어 이미 세계적 수준에 근접했다. 지난 5월 열린 세계대학생 자작차대회(F-SAE)에서 140개 대학 중 13위를 차지한 게 그 증거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F-SAE는 전 세계에 회원을 둔 자동차공학회(SAE)가 주최하는 대회로,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자동차대회 중 세계 최대 규모다. 설계와 디자인, 비용, 가동력 등을 종합 평가하기 때문에 자동차공학교육의 내실화를 가늠해볼 수 있는 척도로 불린다.

4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조형대학은 최근 5년간 알리아스(Alias), 옵티코아(Opticore) 등 세계적인 디자인 소프트웨어 회사로부터 103억원에 이르는 소프트웨어를 기증받았고, 이들 기업의 공인인증센터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알리아스는 <반지의 제왕>, <매트릭스> 등 대형 화제작에 관련 솔루션을 제공해 유명해진 회사다. 이는 세계적 회사들이 국민대 조형대학을 인정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최근 국제화 추세에 따라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도 힘을 쏟고 있다. 올해 수시 2학기 재외국인 전형에선 순수 외국인 학생 62명이 합격했다. 교환학생의 경우, 올해 2학기 기준으로 6개국 17개교에서 총 47명의 학생이 초청돼 재학 중이다. 지난 6월25일부터 8월20일까진 해외현장학습 프로그램인 ‘성곡 글로벌 엠베서더 2007'가 시행돼 총 152명이 전 세계 10개국을 다녀왔다. 신입생에 대한 혜택도 눈에 띈다. 신입생 중 성적이 우수한 학생에게는 수능 성적 우수 장학금과 입학성적 우수 장학금 등이 지급된다. 장학생에 따라선 4년간 등록금 전액과 매학기 150만원의 도서구입비, 기숙사 입실 우선권이 부여된다.  

◆검증된 산학협력과 연구력=IT분야도 활발한 산학협력으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지난 2005년 9월, 전력·전자 분야 고급인력 양성을 목표로 삼성전기와 공동으로 전력전자연구센터를 설립한 게 대표적 예다. 지난 8월 20일에는 세계적 반도체 회사인 인피니언 테크놀로지와 교육·응용기술 연구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 ‘인피니온 트레이닝센터’가 문을 열었다. 이는 인피니온 테크놀로지가 자사 부품업체 직원 교육을 국민대에 맡긴 것으로 IT분야의 경쟁력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 준다.

특성화 교육과 맞물려 연구역량도 향상되고 있다. 최근 3년간 외부 연구비 수주 규모가 이를 뒷받침한다. 국민대는 지난 2004년 이전 60~70억 수준이던 연구비 규모를 최근 3년간 총 700억원, 연평균 230억원 정도로 급상승 시켰다.

최근의 연구비 상승은 국민대의 연구역량과 산학협력을 보여주는 척도다. ‘도약 2010’에 따르면 국민대는 2010년까지 국내 최상위권 3~4개 분야를 확보하고, 1~2개 분야서 세계적 수준에 진입한다는 목표다. 대학종합평가 ‘최우수’ 판정을 기반으로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특성화와 산학협력이 동력이 된다면 목표 곧 현실이 될 전망이다.  

가·나·다군 분할모집으로 2014명 선발

다단계 전형으로 선발 논 중요성 커져
인문 ‘외국어’ 자연 ‘수리’ 가중치 부여

국민대는 이번 정시모집 총 2014명을 선발한다. 가·나·다군 분할모집을 실시하며, ‘가’군에서 1554명, ‘나’군에서 380명, ‘다’군에서 80명을 뽑는다.

'가'군 일반전형의 세부 모집인원은 △문과대학 174명 △사회과학대학 134명 △법과대학 118명 △경상대학 106명 △경영대학 129명 △공과대학 252명 △전자정보통신대학 182명 △삼림과학대학 41명 △자연과학대학 124명 △건축대학 34명 △조형대학 162명 △예술대학 47명 △체육대학 51명이다.

'나'군에서는 예술대학 113명을 일반전형으로 선발하고, 정원외 전형으로 농어촌학생 119명을 뽑는다.  '다'군에서는 전문계고교 출신자 전형(정원외)으로 148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가'군 일반전형에선 조형대학과 체육학부를 제외하곤 모두 다단계 전형을 실시한다. 수능과 학생부 성적으로 모집인원의 4배를 선발한 후, 논술고사를 더해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실질반영비율은 수능이 53.3%, 학생부가 40%다.

수능 등급간 점수차는 50점이다. 인문계는 언어·외국어 영역과 사회탐구영역 2과목을 반영한다. 자연계는 수리(가형)·외국어 영역과 과학탐구영역 2과목이 반영된다. 가중치도 부여된다. 인문계는 외국어영역에 50%, 언어영역에 10%의 가중치가, 자연계는 수리영역(가형)에 50%, 외국어영역에 10%의 가중치가 부여된다.

학생부는 등급간 점수 차를 차별화 했다. 1~3등급은 점수 차가 8점이지만, 3~4등급에선 12점, 4~5등급에선 20점 차이가 난다. 학생부 성적은 교과성적과 출결성적만을 반영한다. 비교과성적인 출결성적은 3학년까지 사고에 의한 결석만 산입한다. 질병, 지각, 조퇴 등은 결석일 수에 포함되지 않는다.

논술의 실질반영률은 6.7%에 불과하지만, 2단계에선 당락에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이채성 입학처장은 "1단계를 통과한 학생들은 수능과 학생부 성적이 엇비슷하기 때문에 2단계에선 논술이 당락을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대는 올해 정시에서 처음으로 논술을 실시하지만, 수시2학기 때 실시한 논술의 큰 틀을 벗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입학처 이용근 과장은 "학교 홈페이지에 논술의 출제방향과 의도, 수시 2학기 때의 기출문제가 공개돼 있기 때문에 참고하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인문계 논술에선 △논제와 제시문의 핵심 내용을 이해하고 이를 표현하는 능력 △제시문간의 연관관계를 파악하는 능력 △ 제시문에 대한 이해와 분석을 토대로 자신의 견해를 전개하는 능력이 요구된다. 자연계는 △논리적이고 비판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통합적·창의적 능력 △기본적 원리와 개념을 바탕으로 한 과학적 분석 등이 필요하다.

다단계 전형을 실시하지 않는 '가'군의 모집단위는 조형대학과 체육학부다. 조형대학은 학생부 30%, 수능 30%, 실기 40%를 반영하고, 체육학부는 학생부 30%, 수능 40%, 실기 30%를 반영해 뽑는다. 지난해 수능 성적으로만 뽑았던 '다'군 조형대학은 이번에는 학생부(10%)와 수능(80%), 면접(10%)으로 선발한다. 

원서접수는 21일부터 26일까지 인터넷으로만 실시하며 현장접수는 받지 않는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국민대 홈페이지(kookmin.ac.kr)에 게재된 모집요강을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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