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여건·재정부문 11위 ‘교육중심대학’ 위상 확고

오는 2008년 개교 30주년을 맞는 순천향대가 2007년 중앙일보 대학종합평가에서 32위를  차지했다. 특히 교수 1인당 학생 16.43명을 기록해 이 부문 7위를 차지했고, 교수 확보율에선 8위를 차지했다. 교육여건·재정 부문은 11위를 차지해 명실상부한 ‘교육중심대학’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교육여건 개선’에 전폭적 지원

순천향대는 원래 병원을 모태로 개교한 학교다. 시작도 의과대학이었다. 그러나 개교한지 30년이 되어 가면서, 교육중심 종합대학으로 자림 매김하고 있다. 의과대학의 강점이 타 학과에까지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대학발전의 이면에는 구성원간의 신뢰와 화합이 있다. 개교 이후 학내분규 한 번 겪지 않은 것이 단적인 예다. 김재필 입학처장은 “입시설명회에 가면 가장 먼저 학교의 이미지를 이야기 한다”며 “어떤 대학보다 구성원들이 화합하고 있고, 교육여건 개선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여건 개선’ 노력은 기숙사 확충과 장학혜택 확대를 통해 나타난다. 순천향대는 지난 해 학생 1000명이 생활할 수 있는 기숙사 ‘해오름관’과 ‘글로벌빌리지’를 개관한 데 이어, 내년 말에도 1000명 규모의 기숙사를 추가 완공한다. 내년이면 기존의 기숙사까지 합해 총 3000명의 학생이 기숙사 생활을 하게 된다.

지속적인 기숙사 확충은 수도권 학생들이 75%를 차지하는 점 때문이다. 그리고 통학으로 인해 생기는 학생들의 애로사항을 안타깝게 여긴 서교일 총장의 배려가 담겨있다. 순천향대가 2002년 철도청과 협정을 맺어 ‘통학열차 강의’를 실시한 것도 통학으로 인해 빼앗기는 시간을 활용해보자는 취지에서였다.

‘꿈만 가지고 와라’ 장학혜택 ‘풍성’

순천향대의 대표적 장학제도는 ‘아너스 프로그램’이다. 매년 우수한 학생 90명을 선발해 다섯 개의 트랙으로 양성한다. ▲공직자 ▲대기업 ▲의·치학전문대학원 ▲해외유학 ▲로스쿨 트랙이 있다. 여기에 뽑힌 학생들은 1학년 때부터 고급 취업진로를 정하고, 학교는 이에 대해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매월 생활장학금이 20만원씩 지급되며, 각종 해외 연수에 우선 선발된다.

김재필 입학처장은 “교환학생파견, 해외연수, 장학금 지급, 기숙사 우선 입사, 교수 임용시 우선 기회 부여 등 각종 특혜가 주어진다”고 설명했다. ‘아너스 프로그램’은 탈락률도 높다. 매년 영어성적과 학점을 체크해 30%에 해당하는 학생들이 떨어져 나가고 새로운 학생들이 그 자리를 채운다.

이번 정시부터 신설된 수능우수자전형을 통해서도 장학생을 대폭 확대했다. 수능 1~3등급까지 학생들과 외국어 영역 우수자에게 모두 장학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수능 1등급에겐 4년간 등록금 전액과 매월 도서구입비 30만원이 지원된다. 2등급에겐 2년간 등록금과 매달 20만원의 도서구입비가, 3등급에겐 1년간 등록금과 도서구입비 10만원이 매달 지급된다.

2014년 ‘신 수도권 1위 사학’ 목전에

순천향대는 향후 5개 분야를 특성화시켜, 2014년까지 국내 10위권 내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5개 분야는 ▲의료과학 ▲디스플레이 ▲특수교육 ▲사회복지 ▲글로벌 비지니스 분야다.

의료과학대학은 이미 지난 30여년간 순천향병원을 모태로 축적해온 의료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 서울·부천·천안·구미 등 4개의 대형 부속병원과 연계교육을 펼 수 있다는 점은 남다른 강점으로 꼽힌다. 강윤구 의료과학대학장은 “의료과학대학에 설치된 학과들은 대부분 기초의학 수업과 병원 실습이 필요한 학문”이라며 “순천향대 의대 교수들이 직접 기초의학을 가르치고, 병원에서 실험실습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분야는 충남도가 지역전략사업 중 하나로 추진하고 있어, 지역사업과의 연계가 가능한 특성화 분야다. 순천향대는 신소재공학과의 명칭을 ‘디스플레이 신소재공학과’로 바꾸고 BK21사업 선정, 누리사업 선정, 삼성전자 입사 등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
특수교육분야는 순천향대의 건학이념인 ‘인간사랑’과 직결되는 분야로 현재 수행중인 누리사업과의 연계 하에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교내 교육단위평가에서 연속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실무중심 교육과정이 호평을 받고 있다.

글로벌 비지니스 분야도 순천향대가 역점을 두고 육성하는 분야다. 2002년 설립된 외국어교육원을 2004년 국제교육교류본부로 확대하고 2007년에는 글로버 비즈니스 스쿨(GBS)를 설립했다. GBS는 외국어 중심(영어, 중국어, 일본어)의 국제화 교육과 철저한 현장실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순천향대의 중·장기 발전계획  ‘유니토피아 2020’에 따르면, 순천향대는 2008년까지 ‘신 수도권 1위 사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미 주변 여건은 순천향대에 유리하게 조성되고 있다. KTX 천안·아산역 신설됐으며, 수도권 전철 연장으로 바로 근처에 ‘신창 순천향역’이 들어선다. 김재필 처장은 “순천향대에 유리하게 조성되고 있는 주변 여건과 대학 자체 노력이 맞물린다면 ‘신수도권 1위 사학’의 목표도 현실화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외국어 영역에 가중치...국제화 지향
‘수능 우수자 전형’ 신설하고 3등급에도 장학금  

수능·학생부 등급제가 시행되면서, 순천향대의 올해 정시에서도 변화가 눈에 띈다. 순천향대는 작년 정시에서 학생부는 평어로, 수능은 백분위 점수로 선발했다. 그러나 올해는 학생부는 표준점수로, 수능은 등급을 점수화해 선발한다. 학생부의 실질반영비율도 10%에서 20%로 높였다. 수능을 포함하면 실질반영비율은 32%로 올라간다.

총 888명을 선발하는 일반학생전형의 단과대학별 모집인원은 ▲인문대학 185명 ▲사회과학대학 176명 ▲자연과학대학 205명 ▲공과대학  185명 ▲ 의료과학대학 113명 ▲의과대학 24명이다.

일반학(부)과와 미디어콘텐츠 전공은 수능과 학생부를 각각 50% 반영해 선발한다. 연극무용전공과 영화에니메이션 전공은 수능 20%, 학생부 20%, 실기고사 60%로 뽑는다. 체육학부는 수능 30%, 학생부 40%, 실기 30%를 반영한다.

일반학생전형의 수능반영방법은, 인문과학·사회과학·자연과학·공과대학의 경우 탐구영역(사회/과학/직업)을 30% 반영하고 나머지 70%는 언어·수리·외국어 영역 중 우수한 2개 영역을 각각 35%씩 반영한다. 탐구영역은 어떤 영역이든 상관없이 상위 2개 과목의 평균성적을 반영한다. 의료과학대학과 의과대학은 언어·수리·외국어·탐구 영역을 각각 25%씩 반영한다.

김재필 처장은 “수능 등급을 점수화해서 반영할 땐 각 영역별 가중치가 다르다”며 “우리 대학이 국제화에 역점을 두고 있는 만큼 외국어 영역에 가중치를 많이 두고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언어영역 1등급이 97점으로 반영되는데 비해 외국어영역 1등급은 100점으로 더 높게 반영된다는 얘기다.

또 자연과학대학, 공과대학, 의료과학대학, 의과대학에 지원하는 학생 중 수리 ‘가’형 응시자는 수능반영 총점(500점)의 1%(5점) 가점이 있다. 단 체육학과와 보건행정경영학과는 예외다. 의예과 지원자의 경우 과학탐구 영역을 응시했을 경우 똑같이 수능반영 총점의 1%를 가점한다.

수능성적 우수자 전형을 신설한 점도 눈에 띈다. 김재필 처장은 “학교간 학생부 점수 차 때문에 상대적으로 불리한 수험생들을 위한 배려”라며 “수능등급 3등급 이내인 자와 외국어 영역 우수자에 대해서는 장학금제도를 신설해 폭넓은 지원을 하는 만큼, 관심 있게 봐 달라”고 주문했다. 다른 학교면 장학생에서 제외될 수 있는 수능 3등급의 경우에도 1년간 등록금과 매월 도서구입비(1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총 116명을 뽑는 수능성적 우수자 전형의 단과대학별 모집인원은 ▲인문과학대학 19명 ▲사회과학대학 33명 ▲자연과학대학 21명 ▲공과대학 32명 ▲의료과학대학 11명이다. 수능성적은 언어, 수리, 외국어, 탐구 4개 영역의 등급 점수를 각각 25%씩 반영한다.

총 10명을 뽑는 유공자전형은 ▲인문대학 국제어문학부 2명 ▲사회과학대학 경영학과 2명 ▲자연과학대학 화학과 2명 ▲공과대학 전기전자공학과 2명 ▲의료과학대학 의료IT공학과 2명을 선발하고, 수능 50%와 학생부 50%를 반영한다. 단 대학수학능력시험 직업탐구 영역 응시자는 의료과학대학에 지원할 수 없다.

특기자전형으론 ▲인문과학대학 공연영상미디어학부 10명 ▲자연과학대학 체육학부 12명을 선발한다. 연극무용전공은 수능 20%, 학생부 20%, 입상실적 60%가 반영되며, 체육학부는 경력 및 실적(100%)으로만 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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