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국제화 박차… 작년 경쟁률 급상승

한경대는 경기도를 대표하는 국립대로 진화 중이다. 최근 재활복지대와의 통합을 적극 추진 중인 것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서울·인천과는 또다른 ‘경기도’의 특성을 살린 국립대로 탈바꿈해 새로이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그간 심혈을 기울인 특성화·국제화 교육과 함께 대학 차원의 혁신 노력이 서서히 효과를 드러내고 있다. 올해 3차년도 수도권 대학특성화 지원사업 우수대학 선정, 교육부 주최 제 2회 국립대 혁신경진대회 우수상 수상 등의 실적이 이를 증명한다.

◆갈수록 지원자가 몰리는 대학= 한경대가 ‘발전하고 있는 대학’, ‘미래가 기대되는 대학’임은 교육 수요자인 학생들이 더 많이 찾고 있다는 데서 알 수 있다. 2007학년도 정시 일반전형 경쟁률은 사상 최고인 19대 1을 기록했다. 정시모집 일반전형 경쟁률이 3년 연속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2005년 8대 1, 2006년 12대 1의 경쟁률에 이어 해마다 지원자가 늘고 있다.

이 같은 양적 변화에는 질적 향상도 수반됐다. 2007년도 정시모집에 지원한 학생들의 수능 백분위 반영점수 평균은 600점 만점 기준으로 전년도에 비해 60점 가량이나 올랐다. 지역 대학들이 입학자원 부족을 호소하는 것과 대비되는 성과를 거둔 것이다.

특성화·국제화 교육을 필두로 학생들을 위한 교육 환경과 인프라 개선에 팔을 걷어붙인 것이 좋은 호응을 얻었다는 판단. 대표적인 게 올해 8월 말 90여억원을 투입해 완공한 최신식 기숙사 ‘호연관(浩然館)’이다. ‘호연지기’를 기르라는 의미로 명명된 이 기숙사는 지상 9층, 지하 1층에 총 400명의 학생을 수용하는 규모를 자랑한다. 기존 기숙사도 리모델링해 학생들에게 쾌적함을 선사하는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특성화 학과에 대한 맨투맨 확실한 지원책도 빼놓을 수 없다. 수도권 특성화 대학으로 선정된 농업생명과학대학은 정부 지원 예산을 활용해 장학금 제도를 신설, 소속 학과 신입생 전원에게 장학금을 지급한다. 이외에도 ‘성적우수’, ‘농림부’, ‘한국학술진흥재단’, ‘대산농촌문화재단’, ‘한국지도자육성장학재단’ 장학금 등 모두 30여종의 장학금을 지원한다.

◆친환경 농·축산물 인증기관= 한경대가 중점적으로 특성화에 힘을 쏟는 분야는 ‘미래형 친환경 농업인력 양성사업’이다. 지난해 대학 최초로 농림부로부터 친환경 농·축산물 인증기관으로 지정된 데 이어 올해는 ‘우수농산물관리제도(GAP) 인증기관으로 지정받았다. 또한 2006년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농학 분야 평가에서도 ‘교육목표와 교육여건 및 지원체계’ 최우수대학으로 선정돼 국내 최고임을 인정받았다.

2005년 교육부의 ‘수도권 친환경 특성화대학’에 선정돼 △교육과정·시스템 개선 △산업체 현장실습 △우수학생 장학금 지원 △국제 공동학위제, 국내외 연수제도 운영 △친환경농·축산물인증센터 운영 및 기술개발 공동연구·인력교류 등 다변화된 발전방안을 수립, 추진해왔다. 올해 3차년도 지원사업에도 선정돼 17억 3000만원을 지원받는 성과를 거뒀다.

이에 따라 농업생명과학대학 신입생은 해외 선진농업을 직접 체험하는 기회도 제공받는다. 미국 미주리대, 영국 노팅엄대, 캐나다 퀸틀랜대, 일본 낙농원대, 중국 하북대 등 30여개 해외대학에서 학점교류, 공동학위 이수가 가능하며 국제협력단(KOICA)과 연계한 해외 현장실습, 인턴 연수 등에도 참가할 수 있다.

특성화 분야를 확실히 차별화시켜 ‘블루오션’을 찾아낸 것이 경쟁력 제고의 핵심 요인이다. 친환경 농업과 바이오 생명분야의 융합기술 인력 양성에 올인한 게 주효했다. 이를 바탕으로 제 2단계 BK21 사업에 선정돼 7년간 관련 인력 육성을 위한 지원을 확보, 명실상부한 친환경분야 특성화대학으로 거듭나는 디딤돌을 마련했다.

◆공학·디자인, 대외활동 활발= 발전하는 한경대의 힘은 공학과 디자인 분야의 성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각종 로봇경진대회에서의 수상, 디자인 관련 학교기업의 약진 등 다양한 대외활동에서의 성공 사례가 그것이다.

정보제어공학과 학생들은 IT(정보통신공학)와 RT(로봇공학) 기술을 결합한 지능로봇 제작으로 각종 전국대회를 휩쓸었다. 놀라운 것은 두 팀으로 나눠 참가해 올해 한국지능로봇경진대회, 전국대학생자율로봇경진대회 등에서 매번 최우수상·우수상을 독점했다는 사실. 탄탄한 공학교육에 학생들의 열정이 어우러졌기에 가능했다. 이를 바탕으로 이공대학 6개 학과는 공학교육인증(ABEEK)을 신청해 교육 시스템 혁신과 공학도 취업에 앞장설 예정이다.

디자인학부도 순수 취업률이 80%를 웃도는 인기학과로 자리잡았다. 자체 매출구조로 독립, 성공한 학교기업이 디자인학부 전공교육과 연계해 사업화를 꾀한 데 따른 것이다. 어린이 안전 브랜드 ‘트윙키’ 개발, 송파구 ‘안전도시 시범사업’ 콘텐츠 제공 협약 체결 등 성과도 가시적이다. 협력업체와의 인턴십을 거쳐 정규 취업하는 케이스가 늘어나 전망이 밝다.


모집군에 상관없이 복수지원 가능
주·야간 일반·특별전형 총 1366명 선발
자연계 수리 ‘가’·과탐 선택하면 가산점

한경대는 2008년도 정시모집에서 일반전형과 특별전형 주·야간 과정을 통해 모두 1366명(일반전형 965명, 정원내 특별전형 401명)을 선발한다.

정원외모집으로는 3개 특별전형으로 160명을 뽑는다. 학생부만 반영하는 ‘농·어촌학생’(67명), ‘전문계 고교출신자’(53명) 특별전형과 서류·면접으로 전형하는 ‘재외국민과 외국인’(40명) 특별전형이 있다.

한경대 정시모집의 가장 큰 특징은 정시 ‘가’·‘나’·‘다’군에 관계없이 복수지원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동일한 모집군에 속한 대학간 복수지원은 금지되지만, 산업대인 한경대는 예외적으로 일반대와 산업대간 또는 산업대간 복수지원이 허용된다.

성적반영 방식은 대부분 모집단위에서 수능(50%)과 학생부(50%)를 합산해 총점을 반영한다. 전 모집단위 중 유일하게 다단계 전형을 실시하는 디자인학부는 1단계와 2단계의 성적반영 배점이 다르다. 모집인원의 7배수를 선발하는 1단계 전형은 수능(50%)·학생부(50%)를 반영하지만, 2단계 전형에서는 학생부(50%)·수능(25%)·실기(25%)를 모두 반영해 최종선발하므로 유의해야 한다.

수능은 모집단위별 전공 특성에 따라 계열별 3개 영역의 등급을 환산해 적용한다. 각각 △농업생명과학대학, 이공대학: 수리 40%, 외국어 30%, 탐구 30% △인문·사회과학대학, 디자인학부: 언어 40%, 외국어 30%, 탐구 30%의 비율로 반영하며, 탐구영역은 등급이 우수한 2개 과목의 점수 평균을 산입한다.

특히 농업생명과학대학·이공대학 지원자가 수리 ‘가’형과 과학탐구 과목을 응시하면 각각 4%의 가산점을 부여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해당영역 1등급일 때 수리 ‘가’형은 8점, 과학탐구는 6점의 가산점을 얻는다. 같은 등급이라도 가산점을 못 받으면 점수차가 상당히 날 수 있는 것. 수리 ‘가’형, 과학탐구를 선택하면 동점일 경우 우선 선발되는 혜택도 있다.

학생부는 농업생명과학대학·이공대학의 경우 수학, 과학, 외국어 교과에서, 인문·사회과학대학과 디자인학부는 국어, 사회, 외국어 교과에서 1과목씩을 반영한다. 3학년 2학기 성적이 미기재된 학생부를 제출하면 불합격 처리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학생부 90%, 자격점수 10%로 전형하는 ‘산업대 우선선발’ 특별전형은 한경대와 자매결연을 맺은 산업체에서 교육을 위탁하거나 6개월 이상 산업체 근무(경력)자 등이 지원할 수 있다. 자격점수는 산업체 근무 경력, 자격증 소지 여부 등에 따라 차등 부여된다.

‘학교장 추천자’, ‘사회봉사 및 선·효행자’, ‘후계농업인 자녀’, ‘국가유공자 및 자녀’, ‘지역출신 성적 우수자’ 전형 등 독자적 기준에 의한 특별전형과 특기자 특별전형은 학생부만으로 선발한다. 이들 전형에서 요구하는 최저학력 기준은 학생부 6등급 이내다.

원서 접수는 오는 20일부터 25일까지 6일간 진행된다. 인터넷 원서접수 대행업체 유웨이(www.uway.com)와 어플라이뱅크(www.applybank.com) 중 택일해 접수하며, ‘재외국민과 외국인’ 특별전형에 한해서 방문접수를 실시한다. 합격자는 2008년 2월 1일 한경대 홈페이지(www.hankyong.ac.kr)와 ARS 서비스를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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