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정시 일반 전형에서 면접이나 구술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은 논술에 비해 훨씬 많다. 반영비율도 적게는 10% 미만에서 많게는 80%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서울 소재 주요 대학의 경우 주로 교육과 사범 계열에서 정시 면접·구술고사를 치르고 있다. 서울대는 인문, 자연 계열 전 모집단위의 2단계 전형에서 면접·구술고사 성적을 20% 반영한다.

면접·구술고사는 수험생의 인성이나 가치관뿐만 아니라 학업 적성, 교과 지식 등을 모두 측정하는 도구다. 따라서 난이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으며 제시문의 길이도 점차 길어지는 등 논술고사와 유사한 형태를 보이고 있다.

올해 출제 경향은 크게 바뀌지 않아 수험생들 입장에서는 다행이다. 지난해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대비하는 것이 좋으며 자연계열의 경우 교과 지식을 측정하는 경향이 매우 뚜렷하므로 논술고사와 마찬가지로 교과과정에서 배운 중요한 원리들을 일상생활에서 응용하는 공부를 철저히 해야 한다.

대입전형이 대부분 필기 고사를 중심으로 수험생의 결과적 지식을 측정해 왔다면, 심층 면접은 결과적 지식의 산출에 이르는 문제해결 능력과 그 능력의 사용 과정을 평가한다.

면접·구술고사는 대학 교육을 받는 데 꼭 필요한 넓고 깊은 통찰력과 논리적 사고력, 그리고 합리적 판단력을 측정하는 데 적합한 도구가 되고 있다. 또한 심층 면접에서는 전공 관련 지식, 적성, 태도, 동기, 발전 가능성 등을 평가할 수 있어 전공 교수들에게는 수험생의 합격여부를 결정하는 의미도 있지만 합격한 후 재학생으로서 해당전공의 학업이나 연구를 얼마나 성공적으로 해낼 것인지를 가려내는 자리이기도 하다. 자기소개서, 추천서, 학업 계획서 등 제출한 서류의 진위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해주기도 한다.

심층 면접은 평가 요소를 기본 소양 평가와 수학 적성 평가로 구분하고 있다. 기본 소양 평가에서는 학생의 인성과 태도, 논리적 사고 능력, 종합적 판단력, 표현 및 의사소통 능력 등을 평가한다.

수학 적성 평가에서는 전공에 대한 이해와 기본 소양, 교과와 관련된 사고력, 학과에서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능력과 소양을 측정, 평가한다.


심층면접 6가지 팁


(1) 교과서를 중시하라

심층 면접은 고교 교과과정이 기본 내용이기 때문에 우선 교과서를 중시해야 한다. 통합 교과를 지향하고 있어 입체적 학습을 요구하는 부분이 많다. 따라서 교과서가 요구하는 대로 접근해 가면 논술이나 면접·구술고사에 대한 훌륭한 대비책이 된다.

(2) 시사 문제에 항상 관심을 가져라

기본 소양 평가나 수학 적성에서 문제 자체가 시사적인 경우도 많지만 시사지식을 많이 갖고 있으면 답변할 때 훌륭한 도구 역할을 할 수 있다. 특히 지망 분야와 관련된 시사 내용들은 반드시 정리해 전공 관련 지식과 소양을 넓혀 두어야 한다.

이 때 시사 문제에 대한 정보나 지식을 정리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의 입장을 세워보는 것이 중요하며, 신문은 가장 좋은 자료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논의되는 쟁점이 무엇이며 그것이 왜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 또 자기가 진학하고자 하는 학과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기사나 내용은 정독하고 정리해 두어야 한다. 시사 주간지, 시사 토론 프로그램, 인터넷을 적극적으로 이용한다. 

(3) 지망 분야의 대학 교양 교재를 정독하라

지망 분야의 개론서를 정독하면 전공 지식을 얻을 수 있고 관련 영역의 전문용어나 개념에 적응하는 훈련이 된다. 평소에 전공하고 싶은 학과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대학 교양 교재를 미리 공부해 보는 것은 당연한 과정이다.

(4) 해당 대학 기출 문제는 반드시 검토하라

출제방향과 진행방식은 대개 수년간에 걸쳐 만들어지기 때문에 시험 방식이 갑자기 크게 바뀌지는 않는다. 

(5) 영어 지문 출제에 대비하라

제한된 시간에 400~600자 이상의 영자신문 기사 등을 읽고, 이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간추려 말하는 연습을 한다.

(6) 자기소개서와 추천서 내용을 숙지하라

자신이 제출한 서류의 복사본을 자주 읽어보고 질문거리가 된다고 생각되는 내용에 대한 답변을 미리 준비해 둬야 한다. 간단한 자기소개 정도는 영어로 준비해둔다.


※계열별 출제 경향

인문계열 -  사회적 이슈·인문학 위기 등 질문 잦아
자연계열 -  수학·과학 기본 개념, 복합적 이해 중점

각 계열별로 출제 경향이 조금씩 차이가 있다. 본인이 지망하는 계열별로 어떤 문제들이 주로 다뤄지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면접·구술고사 준비의 첫걸음이다.


●상경, 법학 및 사범 계열

상경계열의 경우 현재 한국경제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 한국 경제의 기본적 틀과 장단점을 거시적인 관점에서 설명하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하는 문항, 교과서적인 지식을 현실 경제에 적용하고 응용하는 문제, 실제 생활에서 벌어지는 여러 현상들의 경제적 측면을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하는 문항 등이 주로 다뤄진다.

법학 계열은 법조인의 태도, 법조계의 현실에 대한 의견 등을 묻거나 법의 정의나 이념, 법체계 등 법학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묻는 문제, 법의 목적이나 현행 법 제도에 대한 이해와 견해를 묻는 문제가 나오기도 한다.

또한 다양한 실제 상황이나 가상적 상황, 특히 최근 사회적인 쟁점으로 부각된 판례나 상황을 주고 이에 대한 수험생의 견해를 묻는 경우도 자주 있다. 최근에 쟁점이 되는 법안에 대해서도 확인해 둬야 한다.

한편 사범계열의 경우 우리 교육이 안고 있는 문제들에 대한 평가와 대책을 제시하도록 요구하거나 교육자의 자질과 연관된 질문을 주로 던진다. 


●인문 및 사회과학 계열

인문계열에서는 인문학적 소양 여부를 측정하는 문항과 논란의 여지가 있는 사회적 이슈 중 인문학과 관련된 문제 즉, 인문학 위기, 영어 공용화, 전자책 등에 대해 묻거나 인생관, 가치관, 행복관 등 관점을 자주 묻는 편이다.

특히 모집단위가 어문계열인 경우에는 언어나 문학과 관련해 전공에 대한 기본적 이해수준을 평가하기도 한다.

사회과학계열의 경우 사회에 대한 다양한 관심을 유발할 수 있는 사회적 문제를 출제하고 그러한 문제들을 과학적이고 논리적으로 설명해 낼 수 있는 능력을 주로 본다.

정치·경제·사회·문화 교과목의 기본 지식을 현실에 적용시킨 문제, 예를 들면 사회보장제도와 한국 정치 현실에 대한 문제, 각종 직업윤리에 대한 문제, 국내의 정치적·사회적 현안 문제와 직접 관계된 문제 즉 통일 문제, 여성 문제, 세계화, 정보화, 시민운동 등에 대해 의견을 묻기도 한다.


●자연계열

수학과 관련해서는 주로 수학의 기본 정의와 용어의 개념을 묻고 이를 응용한 문제를 내기도 한다. 단편적인 지식보다는 복합적인 이해를 필요로 하는 부분에서 주로 출제된다.

과학의 경우 기본 개념, 실생활 현상, 시사적 소재 등 3가지 유형이 다수였다. 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 등 교과 과정에 포함되어 있으나 학업 성취도가 상당한 수준에 이르러야 해결할 수 있는 문제, 전공 중심 문제보다는 과학 교과목 전반에 걸친 폭넓고 통합적인 문항이 출제됐다.


<자료:대교협·유웨이>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