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학생부 등급’ 만큼은 알고 가야 효과적 상담

2008학년도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는 대학수학능력시험과 학교생활기록부 내신 성적이 등급제로 바뀌면서 수험생들의 불안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럴 때 한국대학교육협의회(회장 이장무 서울대 총장)가 13~1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오전 10시~오후 5시)에서 개최하는 ‘2008 대학입학정보박람회’를 찾아보는 것이 어떨까.


전국 4년제 대학들의 협의체인 대교협이 주관하는 박람회에는 서울대·고려대를 비롯한 전국 57개 주요 대학이 참가해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다양한 대입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올해는 특히 상담 부스를 50개로 늘리는 등 상담서비스를 대폭 강화했다. 내실 있는 정보를 얻어갈 수 있는 ‘박람회 100% 활용법’을 정리했다.


● 현장 진학진로상담은 필수= ‘진학진로상담관’은 꼭 들러보자. 대교협은 지난해 17개였던 상담 부스를 올해 50개로 크게 늘렸다. 전국 30개 고등학교에서 파견한 90명의 현직 진학상담 교사들이 현장에서 직접 1대 1 맞춤식 상담을 해 준다.


수능 점수(배치표)에 의존하는 사설 입시학원의 입시설명회와는 질적인 면에서 확연히 다르다. 상담교사단은 전국 300여개 고등학교에서 제공받은 최근 5년간의 진학지도 실적을 바탕으로 대교협이 자체 제작한 프로그램을 갖고 상담한다.


30개의 부스를 사전에 온라인으로 예약한 수험생에게 할애한 것도 충분한 상담을 위해서다. 나머지 20개 부스는 현장에서 접수한다. 대교협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진학진로상담을 받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기도 했다”고 말했다.


● 수능·학생부 등급은 꼭 챙겨서 가자= 박람회장에는 대교협 상담교사단 소속 현직 진학상담교사 외에 참가 대학에서도 입학담당자와 교수 등이 나와 입학정보에 대한 설명과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실질적인 상담을 위해서는 자신의 수능 성적과 내신 등급을 꼭 알아가야 한다. 특히 내신의 경우 학년별로 자신이 이수한 과정의 단위와 등급, 등급평균 등을 미리 산출해 가야 효율적인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자기가 진학하고자 하는 분야나 대학을 어느 정도 정해놓고 박람회장을 찾아야 한다. 어떤 대학, 어떤 분야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고 상담을 받을지 모르는 상태에서 무작정 왔다가는 시간만 ‘죽이고’ 가기 쉽다. 대교협 홈페이지(www.kcue.or.kr)에 들어가 어느 대학이 박람회에 참가하는지 정도는 미리 파악해 놓자.


● 현장특강을 들어보자= 대교협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현장 특강을 마련했다. 대교협 상담교사단 소속 현직 교사와 논술연구회 소속 대학 교수가 강사로 나선다. 오전(10시30분·11시30분) 오후(2·3시) 각각 두 차례씩 ‘2008 정시모집 특징 및 대비 전략’과 ‘논술·구술·면접 대비 전략’을 강의한다. 박람회 첫날에는 오후 강좌만 열린다.


● 상품·기념품도 놓치지 마라= 대교협에서 마련한 이벤트도 놓치지 마라. 대교협은 설문조사에 응한 수험생에게 매일 오후 4시 추첨을 통해 다양한 상품을 나눠준다. 첫날 MP3 2대를 시작으로 전자수첩(14일), 디지털 카메라(15일), 노트북(16일)을 각각 1대씩 지급할 예정이다. 개별 대학에서 나눠주는 기념품도 챙겨두면 유용하다. 주로 문구류라 잘하면 일년치 학용품을 미리 챙길 수도 있다.



[인터뷰] 김영식 박람회 준비위원장(대교협 사무총장)

대학측 원자료 활용, 학원과 차별화


◇ 김영식 대교협 사무총장한국대학교육협의회(회장 이장무 서울대 총장)가 주관하는 ‘2008 대학입학정보박람회’ 참가 대학 수가 지난해에 비해 늘었다. 특히 서울대가 7년 만에 참가하고, 서강대·이화여대 등과 따로 입시설명회를 열어 온 고려대가 5년 만에 얼굴을 내미는 등 서울 주요 대학들의 참가가 두드러진다.


박람회 준비위원장을 맡은 김영식 대교협 사무총장(오른쪽 사진)은 “박람회에 참가해야 실질적인 학생 유치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을 대학에 심어 주기 위해서는 보다 내실 있는 프로그램이 선행되어야 한다”며 “학생들에게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 그야말로 충분한 상담이 될 수 있도록 꾸려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 이번 박람회의 의미는.

“대교협은 가공되지 않은 원자료(Raw-Data)를 대학과 고등학교에서 직접 받는 유일한 기관이다. 공신력 있는 기관이 책임 있는 진학지도를 해야 한다. 전국 고등학교에 상담교사단이 구성돼 있어 신뢰성도 학원보다 높다. 지난해에 이미 증명됐다. 또 하나, 입시학원은 수능 점수에 의존한 배치표를 가지고 상담하지만 우리는 다르다. 물론 점수도 고려한다. 하지만 적성이나 자신이 하고 싶은 분야를 놓고 함께 의논하면서 상담한다.”


- 참가대학 수가 늘긴 했지만 여전히 절반도 안 된다.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 무조건 대교협이 주관하는 행사니까 참가해 달라는 식이어서는 더 이상 안 된다. 박람회에 참가해야 실질적인 학생 유치에 도움이 되더라, 하는 인식을 대학에 심어 줄 수 있도록 박람회를 내실 있게 운영하는 게 선결과제다.”


- 상담 부스를 50개로 크게 늘렸다.

“박람회를 해 보니 학생들이 제일 관심 있어 하는 분야는 역시 상담이다. 단순하게 점수가 몇 점이니까 어디 가면 합격할 수 있다는 식의 상담은 아니다. 자신의 적성과 소질에 맞게 대학과 학과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박람회도 단순한 정보 제공 차원을 넘어 그야말로 충분한 상담이 될 수 있어야 한다. 박람회에 오면 다 해결된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프로그램 내용을 지금보다 더 학생들의 욕구에 맞게 업그레이드시킬 생각이다.”


- 박람회장을 찾는 수험생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자신의 인생을 나름대로 설계해야 한다. 삶의 목표를 확실하게 정하고, 자신의 적성에 맞춰 대학 진학을 생각해야 한다. 박람회에 올 때도 마찬가지다. 어느 대학, 어떤 분야에 대한 자료를 중점적으로 수집할 것인지, 그것과 관련해 어떤 상담을 받을지를 미리 생각하고 와야 한다. 그렇지 않고 자료만 받아가는 것은 시간 낭비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