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 총장부터 학생까지..

총장부터 학생까지..서교일 순천향대 총장 자원봉사 ‘앞장’

“불과 몇 달 전 여름에 파도 초등학생들과 함께 바다에서 수영도 하고 조개도 잡았던 기억이 아직 생생한데 이런 일이 생겨 참 안타깝습니다”

대학가도 기름유출지역 봉사활동에 잇따라 적극 동참하고 있다. 14일 대학가에 따르면, 서교일 순천향대 총장 등이 교직원, 학생 등 150여명을 이끌고 15일과 16일 양일간 기름유출 사고 지역인 태안군을 찾아 자원봉사활동에 나선다.

순천향대 피닉스 직원봉사단 50여명은 태안군 원북면 신두리 일대 해변에서 기름 제거 작업에 나선다. 이들은 방진복, 마스크, 고무장갑 등의 장비를 갖추고 오전 10시부터 봉사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봉사활동에는 꾸준한 무료진료 등을 통해 지역 봉사활동에 앞장서고 있는 순천향대 서교일 총장도 신두리 일대를 대상으로 순천향대 부속 천안병원 의료진 80여명과 함께 현지 자원봉사자 및 주민들의 건강을 돌보는 봉사활동에 참여한다.

이들은 기름의 휘발성 성분으로 인해 두통 등을 호소하는 주민을 위해 앰뷸런스에 기본적인으로 필요한 두통약과 감기약 등 1000인분 기타 파스, 안약, 연고 등을 준비해 추운 날씨 속에서 역겨운 기름냄새와 싸우고 있는 주민과 봉사자의 건강을 챙기게 된다.

앞서 순천향대 총학생회를 중심으로 50여명의 학생들은 전날(13일) 태안 백리포 해변을 찾아 오염제거 작업을 도운 바 있다.

박용석 총학생회장(국제통상학과, 26세)은 “현장에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활동하고 있지만 유출된 양도 워낙 많고, 조수간만 차에 의해 작업할 시간도 부족하다 보니 작업이 생각보다 더디게 진행되는 것 같다.”며 “학교가 태안과 같은 충남에 위치하고 있는만큼 앞으로 학생 사회봉사단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봉사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외국인교수도 자원 봉사 ‘앞장'

순천향대 소속 외국인 교수 30여명은 같은 기간(15일-16일) 태안군 소원면 파도리 양식장 주변 일대 해변을 찾아 봉사활동에 나선다. 파도리는 오염실태가 언론에 노출되지 않아 유명 해수욕장에 비해 자원봉사자의 손길이 부족한 지역. 이곳에는 폐교 위기에 처했다 순천향대 붓글씨 동아리 <천향연묵회>학생들과 외국인 교수들의 도움으로 인해 극적으로 활성화된 파도초등학교가 소재하고 있다.

순천향대 학생들과 외국인 교수들은 지난 2006년 파도리와 자매결연을 맺고 매년 여름 파도초등학교를 중심으로 영어, 수학, 붓글씨 등을 지도하는 <여름캠프>를 개최해 지역청소년의 교육 및 학교교육의 활성을 도모해왔다.

브라이언 리(Brian Lee) 교수는 “매년 여름 자원봉사를 펼치고 어린 학생들과 추억을 쌓던 파도리가 이번 기름 유출사고로 인해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자 외국인 교수들이 자발적으로 봉사활동에 나섰다”며 “기름 제거 작업이 미무리 되어 하루 빨리 예전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기 바란다”고 밝혔다.

서교일 총장은 “기름유출로 인한 해양오염은 비단 태안군 만의 문제가 아닌 국가와 국민 전체가 함께 풀어가야 할 중요한 과제”라며 “향후에도 우리대학은 서해안의 자연환경 복원은 물론 피해 주민들의 건강증진을 위해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순천향대는 이번 기름유출사고로 인해 피해를 입은 어민 자녀 중 신청자에 한해 <겨울 영어캠프>에 무료로 초청해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대전대, 소방방재학과생 "기말시험은 봉사활동 가는 버스 안에서"

대전대는 소방방재학과 학생들을 중심으로 봉사활동에 동참한다. 대전대(총장 임용철)는 15일 소방방재학과 재학생 40명으로 자원봉사대를 구성, 충남 태안군 원북면 구례포해수욕장에서 방제작업과 대민봉사에 나선다.

이들은 충남 태안의 피해지역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기말시험을 치르기로 해 대학가에 잔잔한 화제가 되고 있다.

김대현(소방방재학과 1년)군은 “언론을 통해 유류오염사고 보도소식을 듣고 방재학을 전공하는 학생으로서 앉아서 두고 볼 수만 없었다”며 “작은 힘이 나마 태안지역 주민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봉사단을 이끄는 소방방재학과 박충화 교수는 “봉사활동과 동시에 진정한 산교육의 경험이 될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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