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의 괴력은 어디까지인가.

경제력 악화를 몰고 온 IMF는 대학가에 홈리스족을 출현시키는가 하면 실업가정의 양산 을 틈타 대학생들의 휴학/자퇴를 증가시키고 있다. 이에 맞서 대학당국과 교육부가 학생들 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고심해 왔지만 IMF를 막기엔 중과부적.

지난 1월 교육부는 대학 학자금 융자규모를 대폭 늘려, 실직자 자녀에게 우선적으로 혜택 이 돌아가도록 조치했다. 또한 실직자 자녀가 가정 형편상 학칙 규정 이상으로 휴학 기간을 연장할 경우 이를 인정해 주도록 하는 한편 대학 기숙사 입주를 희망할 경우 우선적으로 배 려하도록 했다.

대학 측도 발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서강대, 수원대, 울산대, 동국대, 경북대 등은 '교직원 월급을 줄여서라도 불우한 학생들을 돕자'는 취지의 'IMF 장학금제도' 및 'IMF 극복 장학 금'을 마련한 것.

처음으로 IMF 장학금제도를 신설한 서강대는 매년 교직원 수당의 10%씩을 공제하고 총 장 특별장학금과 동문회 지원금 등을 포함한 2억원의 재원을 마련, 인문계열학생 1백70명에 게 각각 70만원씩, 자연계열 학생 1백명에게는 80만원씩을 IMF 금융지원 상환해소 때까지 한시적으로 지급해 오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대책에도 불구하고 자퇴/휴학생이 전국 대학에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 다.

이같은 결과는 최근 교육부가 전국 1백55개 4년제 대학의 학적변동 상황을 집계한 결과 자퇴생의 경우 지난해 동기대비 59.4% 증가한 1만8천8백59명이었으며 미등록생도 지난해보 다 21.1% 늘어난 1만5백65명인 것으로 밝혀졌다.

교육부는 그 동안의 관행으로 볼 때 이같은 자퇴.미등록 제적생 중 대부분은 다른 대학에 편입학한 것으로 추정할 수도 있으나 올해 편입생 수가 2만8천52명으로 지난해의 2만9천3백 28명보다 오히려 4.4% 줄어든 점을 고려하면 가계사정이 어려워 자퇴 또는 미등록을 한 학 생이 상당수인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함께 휴학생 역시 지난해 1학기보다 13.3% 증가한 40만9천8백36명인 것으로 나타났고 학교에 적을 둔 학생 중 휴학생 비율은 10명 중 3명꼴인 27.7%에 이르렀다.

특히 이같은 자퇴.미등록.휴학생 증가현상은 수도권 대학보다는 지방 소재 대학에서 심각 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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