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적 포크 음악의 절정

포크의 맥을 잇는 두 음반, 노래마을의 4집『희망을 위하여/날자 한번 더 날자』(대우뮤 직)와 이지상씨의 첫앨범『사람이 사는 마을』(신라음반)이 나왔다.

「우리의 노래가 햇볕 한 줌 될 수 있다면」의 노래마을이 창단 리더 백창우씨를 떠나 보 낸 97년 이후, 그리고 3집 발표 후 5년만에 내놓은『희망을 위하여...』는 '삶의 노래'를 표방 해온 이들의 음악관이 재확인되는 음반. 「이등병의 편지」를 만든 김현성씨가 디렉터로 참 여한 이 음반은 경제적인 어려움에 지친 이들에게 바치는 희망에 관한 헌사이다. 곽재구 시 인의 시에 곡을 붙인 표제작「희망을 위하여」를 비롯, 12곡이 수록돼 있는 음반엔 노래마 을 특유의 한국적 포크 형식의 중심으로 한 다양한 변주가 시도된다.

노래마을에서 활동하다 지난 94년 독립한 이지상씨의『사람이 사는 마을』은 포크 본연의 의미를 되새기게 만드는 음반이다. 이지상씨는「통일은 됐어」,「내가 그대를 처음 만난 날」, 「맏사내 인생」등 90년대 민중가요 히트곡을 만들어낸 작곡가. 이전까지 대형 음악공 연의 음악감독과 드라마, 연극, 영화 음악 프로듀서, 음반 디렉터 등 작곡가이자 음악감독으 로 활동해온 그가 가수로 출발하며 내놓은 출사표인 셈이다. 80년대 포크의 정서를 고스란 히 이어받은 이 음반엔 연주곡 2곡과 자작곡 3곡, 민병일, 안도현, 신동호, 도종환 시인의 시 에 곡을 붙인 6곡이 수록돼 있다. 곡 전반이 기타 연주의 부드러운 선율에 의지한 꾸밈없는 창법으로 채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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