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복합문화공간」재탄생

한때 서울에서만 40여곳이 넘었던 인문사회과학서점은 80년대 대학문화를 대표하는 징표. 서점의 기본 역할에 충실했던 것은 물론 만남의 장소로, 집회 때의 가방 대여소로 각광받았 던 인문사회과학서점에 시련이 닥친 것은 90년대 이후.

재정난에 허덕이며 하나둘씩 문을 내린 이후, 꿋꿋하게 살아남은 서점은 건국대 인서점, 고려대 장백서원, 서울대 그날이오면, 성균관대 녹두, 연세대 오늘의 책 등 10여곳. 이중 장 백서원과 녹두, 오늘의 책 등은 재학생, 동문, 시민의 힘을 얻어 조합으로 다시 태어났다. 그 럼에도 재정난으로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

첨단 과학의 세례를 받고 있는 시대상황에 맞춰 서점의 역할 외에 지역 복합문화공간으로 변모하기 시작한 것은 조합으로의 변모를 꾀하던 때. 장백서원과 오늘의 책은 서점 지하에 문화공간을 만들어 각 대학 재학생들로 구성된 소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영화 소모임. 장백서원 영화소모임 '산지기'는 목요영화제, 토요 밤샘 영화제 등의 영화 상영행사를, 오늘의 책 영화소모임은 금요영화 정기상영을 진행하고 있다. 희귀 영화 위주로 상영작이 정해지지만 아직J까지 대중들의 인지도가 낮은 것이 흠이 다.

이밖에 그날이 오면은 인터넷 홈페이지(http://spn.snu.ac.kr/theday)를 개설해 사이버 독자 대상의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 두드러지고, PC통신 나우누리에 방을 개설한 논장(go 논장)의경우 통신내 소모임 활동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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