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설립자인 김연준 전 한양학원 이사장이 7일 0시30분경 숙환으로 한양대 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94세.

1914년 2월 20일 함경북도 명천에서 태어난 김 전 이사장은 1939년 연희전문학교를 졸업한 뒤 한양대의 전신인 동아공과학원을 설립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양대, 한양여자대학, 한양 중·고등학교, 한양대 사범대학 부속 중·고등학교, 한양초등학교, 한양여대부속 유치원, 한양대 의료원, 한양사이버대 등 교육사업을 벌여왔고 한양증권 주식회사, 대학출판주식회사 등을 운영했다.


1959년부터 1973년까지 무려 15년 동안 한양대 총장으로 지내 국내에서 가장 오래 대학 총장으로 재임한 기록도 갖고 있는 김 전 이사장은 지난 해 1월 고령에 따른 건강 악화로 한양학원 이사장직을 최선근(86) 현 이사장에게 넘겼다. 

음악가로서 김 전 이사장은 연희전문학교 시절 현제명 교수를 사사했으며 '청산에 살리라', '비가' , '시인의 죽음' 등 명곡 1610곡을 작곡한 바 있다.

1979년 독일 보쿰대학 초청 7개 도시 한국음악의 밤 연주회를 열었으며 1981년 미국 카네기홀에서 김연준 작곡 연주회를 개최하는 등 세계 14회, 국내 18회의 발표회를 펼치는 등 음악가로서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김 전 이사장은 평생을 교육과 음악 등에 매진한 공로를 인정받아 1981년 교육공로 봉황장을 비롯해 1991년 이탈리아 공로훈장, 1996년 국민훈장 무궁화장, 1998년 금관 문화훈장 등을 받았다.

저서로는 '사랑의 실천', '백남 문집', '김연준 시집-청산에 살리라'등이 있다.


유족으로는 부인 백경순(82) 여사와 김명서(60·여) 한양대 음대 교수, 김종량(58) 한양대총장, 김명희(55·여) 한양대 사범대 교수, 김종식(51)백남관광 부회장 등 2남2녀가 있다.


빈소는 한양대 교내 한양종합기술관 6층이며 발인은 11일(금) 10시. ☎ 02-2220-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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