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울산·경남·제주지역 17개 대학 대입자율화 논의…대입자율 "찬성" 주요大 독점 "반대"

부산·울산·경남·제주 지역대학의 입학처장들이 대입자율화와 관련, 논술가이드라인은 폐지하고 수능등급제는 유지하자는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이들 지역대학들은 입시 정책과 관련 일부 주요 대학들의 입김에 의해 좌우되는 현재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수도권대학과 지역대학의 의견 전달 창구를 이원화할 것을 전국입학처장협의회에 건의하기로 했다.

15일 민병현 동의대 입학관리처장에 따르면 이 지역 17개 대학 입학처장들은 지난 14일 모임을 갖고 내신과 논술을 대학 자율에 맡기는 데 합의했다. 당초 일부 대학은 논술가이드라인 폐지 등에 대해 부정적이었지만 이날 회의에서 대학 자율을 우선하자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수능등급제는 유지하면서 원점수·표준점수·백분위를 병행해 변별력을 유지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는 지방대학의 경우 의과대 등 일부 학과나 국립대·교육대학을 제외하면 논술을 치르지 않는 곳이 많기 때문에 큰 영향력은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대입자율화 시기는 2009학년도부터 시작해 적어도 2010학년도까지는 같은 입시제도를 운용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는 입학처장협의회 운영을 서울지역과 나머지 5개 권역의 지역협의회를 별도로 해 2개의 창구를 운영할 것을 건의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입시정책에 대해 지역별 논의 결과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수도권 주요 대학 위주로 결정되고 있다는 지적 때문이다. 또한 수도권과 지역대학의 여건이 차이가 커 한자리에서 논의하는 것은 여러 측면에서 어렵다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타 지역 협의체에 이같은 의견을 전달하고 공론화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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