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화되면 지역 우수인재 수도권에 더 몰린다" 우려

대구경북지역 대학들이 이르면 2009학년도 입시부터 지역할당제'를 도입해 대구경북지역 출신 고교생들에게 가점을 줘 선발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전국입학처장협의회 대구경북지역 회장을 맡고 있는 이병로 계명대 입학처장은 15일 "새 정부의 입시 자율화 정책에 따른 지역 우수 인재의 수도권으로의 이탈을 막기 위해 이 같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처장에 따르면 우선 계명대와, 영남대, 경북대, 대구가톨릭대 등 지역내 의과대학을 위주로 수시특별전형을 통해 대구 경북지역 고교 출신자에게 가산점을 줘 신입생을 뽑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방안은 의과대가 전문대학원 체제로 바뀌면서 의과대 지원자가 수도권으로 몰려 지역내에 수련의가 부족한 현상을 막기 위한 것이다.

이 처장은 "대구경북지역 의과대 재학생의 절반 이상이 지역 외 학생인데, 이들이 자신의 고향에서 수련의를 하려다보니, 수련의 부족현상이 극심하다"면서 "입시 자율화를 계기로 이 같은 현상이 더 심해질 것으로 우려, 지역 할당제 성격의 입시 도입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대구경북지역 대학들은 우선 의과대부터 시작해 다른 학과 입시에서도 비슷한 형태의 지역할당제를 단계적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한편 대구경북지역 입학처장들은 최근 이메일을 통해 입시 자율화에 대한 의견을 취합한 결과 2009학년도에는 입시의 큰 틀을 바꾸지 않고 수능등급제에 백분위 점수 등을 공개해 보완하는 방안을 17일 전국입학처장협의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입시정책을 급격하게 바꿀 경우 수험생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어, 2009학년도에서는 수능등급제만을 보완하고 2010학년도부터 큰 틀의 입시 자율화를 도모하자는 의견이다.

논술가이드라인 폐지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없었으나, 수능등급제를 보완해 변별력만 확보한다면, 논술고사를 없애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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