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대 T.O 늘리는 정원외모집, 정원내로 전환 요구

호남권 대학들은 ‘대입 자율화’에 대한 원칙적 지지를 표하면서도 “수도권 대학들의 입장에 포커스를 맞춘 자율화는 곤란한다. 지방대에 타격을 입히지 않는 자율화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남·북과 광주 소재 14개 대학 입학처장들은 15일 조선대에서 임시총회를 갖고 ▲지방대의 어려움을 개선할 수 있는 자율화 ▲수험생·학부모의 혼란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의 자율화 ▲백분위·표준점수 공개를 통한 수능등급제 보완 ▲정원외모집 특별전형의 정원내 전환 등을 요구하기로 했다.

조태훈 조선대 입학관리본부장은 일선 고교와 대학의 혼선을 줄이기 위해 대입 정책의 시급한 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각 대학에 내려온 교육부 지침에 의하면 2009학년도 입학전형에서는 수능 등급만 제공하도록 돼있다. 최근의 대학 자율화에 대한 여론이나 인수위 입장과는 다르다”면서 “2월 말까지 각 대학별로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입학전형 주요사항을 제출해야 한다. 등급제에 관한 공식 입장을 확실히 정리해줘야 대학도 전형계획을 확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능 백분위와 표준점수 제공이 필요하다. 현행 수능등급제 폐지라기보다는 보완·병행 개념으로 보는 게 옳다. 수시와 정시모집, 또는 정시 중 각 모집군에 따라 대학이 다양하게 기준을 적용해 학생을 선발하도록 맡기면 된다”고 말했다.

논술 가이드라인 폐지 여부에 대해서는 별다른 논의가 없었다고 전했다. 조 본부장은 “호남권 대학 중에는 논술을 실시하는 대학이 없다. 지방대 상위권 학과인 의·치·약대도 전문대학원제로 가기 때문에 논술을 치르지 않는다”면서 “논술 가이드라인 폐지를 실질적으로 포함하는 본고사 허용 여부도 빨리 정해줘야 대학들이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도권 대학 입장만 반영된 대입 자율화는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도 밝혔다. 특히 각종 특별전형으로 시행되는 정원외모집이 사실상 수도권 대학의 입학정원을 늘려주고 있음을 지적하며, 이의 정원내모집으로의 전환을 제안하기도 했다.

조 본부장은 “모집인원의 11%까지 뽑을 수 있는 정원외모집은 지방대에는 아무런 의미도 없다. 학생 충원에 급급한 지방대 입장에서는 정원내모집으로의 전환을 바라고 있다”면서 “이런 부분까지 ‘자율화’란 이름 하에 성급히 손을 대는 일은 없어야 한다. 전국대학교입학처장협의회 내부에서도 지역의 목소리가 더 커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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