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완전 자율화에 따른 대학간 양극화 우려"

대전충청지역 대학 입학처장들은 수도권과 지방권 대학의 이해를 적절히 조화시키는 대학자율화를 요구했다.

김재필 순천향대 입학처장은 "대학입시 방향을 정하는 대교협과 입학처장협의회간 협의기구는 수도권대와 지방대가 적절히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구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입시기본계획을 세우게 될 대교협이 대학과의 협의기구를 구성할 때 지방대의 목소리가 담길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요구다.

유정빈 서원대 입학취업처장도 "대교협이 서울 주요 대학의 의견만을 반영해서도 안되고, 몇몇 대학에 의해 좌우되는 협의체가 돼서도 안 된다"고 주문했다.

'대입 완전 자율화'에 대해선 신중한 접근을 요구했다.

서원대는 "섣부른 대입 '완전 자율화'와 '3불정책' 폐지는 입시 양극화와 지방대학들의 부실을 초래할 수 있다"며 "여러 교육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경복 호서대 입학처장은 "3불정책이 나름대로 공교육 정상화에 기여해온 측면이 있다"며 "자율화되더라도 내신 20% 정도는 반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자율화 시기에 대해선 "현재 고교 1학년생들은 기존 입시에 따라 공부해온게 있기 때문에 최소 올해 고교 1학년이 되는 학생들이 대학에 가는 3년 후부터 적용될 수 있도록 점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영태 배재대 입학처장은 "입시정책이 바뀌면 교육과정도 바뀌기 때문에 최대한 점진적으로 자율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수능 등급제에 대해선 표준점수와 원점수, 백분위점수를 공개해 대학이 이를 자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해 달라는 요구가 많았다.

김희수 백석대 입학관리처장은 "올해 입시는 현체제로 가더라도 2010년 입시부터는 표준점수와 원점수를 같이 공개해 수능등급제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배재대도 "수능 등급과 표준점수 원점수를 같이 공개하면 대학으로서는 선택권이 넓어지기 때문에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경복 호서대 입학관리처장도 "굳이 수능등급제 폐지까지는 필요없다고 본다"며 "수능등급과 표준점수를 같이 제공해 대학이 필요에 따라 적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2회에 걸쳐 실시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김재필 순천향대 입학처장은 "수능을 7월과 11월에 한 번씩 보면 수시에서도 수능시험 성적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고, 이경복 호서대 입학관리처장도 "수능을 2회 실시하면 대학은 수시에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학생들은 1번의 실수를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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