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면접 반영 않고 전공시험으로 대체

대학들이 불공정 논란이 일었던 편입학 전형에서 면접을 아예 없애는 등 객관성과 투명성을 높이려 노력하고 있다.

고려대는 올해 편입학 전형부터 면접고사를 치르지 않기로 했다. 박유성 고려대 입학처장은 22일 "올해 편입시험부터 면접을 반영하지 않는다"며 "주관적 평가인 면접 보다는 객관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전공 필기시험을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면접 대신 치르는 전공 필기시험의 반영비율은 30%다. 고려대는 2007년 편입학 전형에서 면접을 30% 반영했었다.

올해 편입학 시험에서도 면접은 실시하지만 지원자의 결격사유 여부만 판단한다. 박유성 처장은 "결격 사유가 있는지 없는지를 보는 일반면접은 남겨두었지만, 사실상 면접 반영비율은 당락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다른 대학들도 편입학 전형에서 객관성을 높이는 조치들을 마련했다.

편입학 논란의 진원지인 연세대는 타 단과대학 교수를 면접에 심사위원으로 참여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면접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확보한다는 취지로, 일부 단과대학에서 시행해오던 것을 확대시행할 계획이다. 

이재용 연세대 입학처장은 "편입학 전형 요강은 예전에 확정된 것이라 올해 전형부터 갑자기 바꾸기 힘들다"면서 "편입학 전형이 진행 중이라 뭐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면접 심사위원에 타 단과대학 교수들을 포함시키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대는 올해 편입학 미술실기고사 평가위원을 3명에서 5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면접반영비율은 지난해 40%에서 30%로 낮췄다.

국민대는 지난해 12월 서울과 수도권 사립대를 대상으로 편입학 조사를 벌였던 교육부로부터 이같은 개선 권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대 입학관리처 이상엽 과장은 "지난해 편입학 시험에서는 실기(30%) 보다 면접의 반영비율(40%)이 더 높았지만, 교육부의 개선 권고에 따라 올해부터는 실기 반영비율을 높였다"라며 "미술실기고사 평가위원도 3명에서 5명으로 늘려 객관성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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