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전형 다양화, 논술은 수시2학기에서만

숙명여대가 정시에서 논술을 폐지하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2009학년도 입학전형 기본계획을 밝혔다. 인수위의 수능등급제 폐지 발표 뒤 이에 호응하며 발표된 첫번째 사례인만큼 타 대학들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22일 숙명여대가 밝힌 2009학년도 입학전형 기본계획을 살펴보면 논술의 경우 정시에서는 폐지하고 수시2학기에만 실시하되 자연계 논술은 수리논술 형태를 적극 검토할 방침이다.

또 수능점수가 등급외에 백분위, 표준점수 등도 공개됨에 따라 수시전형에서는 등급을 활용하고, 정시는 백분위를 활용하기로 했다.

수시의 경우 수능은 최저학력기준으로만 활용되며 정시에서의 백분위 활용은 변별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학교측은 밝혔다.

이와함께 학생부의 정시 실질 반영율은 15~20% 미만으로 정하는 대신 교과성적 우수자 전형을 신설, 학생부를 중심으로 선발하는 인원을 지난해보다 100명 확대할 계획이다.

숙명여대는 2008학년도 정시에서 실질반영비율을 19.94%로 정했다가 교육부의 조정으로 29.95%로 재설정한 바 있다.

이렇게 되면 수능성적만으로 선발하는 인원은 오히려 100명이 줄어들어 공교육 정상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게 학교측 입장이다.

고교등급제의 경우 당장 시행하지 않을 것임을 천명했다.

이외에도 2009학년도부터는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하고 입학전형도 교과성적우수자, 수능성적우수자, 학업능력우수자 등으로 예년에 비해 다양화할 계획이다.

박천일 숙명여대 입학처장은 "2009학년도 입학전형 계획은 인수위의 대학입시 자율화방침에 따라 정부에 의한 획일화되고 강제적인 입학전형에서 탈피했다"며 "학교의 교육목표와 장단기 발전방향에 맞춰 독창적인 전형유형을 다양화하고 구체화해 조만간 세부내용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박 처장은 "이런 추세가 각 대학마다 확대된다면 수험생들은 자신이 목표로 하는 대학과 전형 유형을 조기에 정해 착실히 준비함으로써 예측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숙명여대는 이같은 기본 방향에 대해 인수위 위원장인 이경숙 총장과 논의 후 동의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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