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세대 약 1%↑, 고대는 11% 향상

11일 주요대학들이 2008학년도 정시모집 1차 등록을 마감한 결과 고려대의 약진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 안암캠퍼스는 이날 정시(가군) 등록을 마감한 결과 등록률 80.58%를 기록, 지난해(69.45%) 보다 등록률이 11% 포인트 향상됐다고 밝혔다.

서울대가 등록률 96.0%로 지난해(94.5%)보다 1.5% 포인트, 연세대가 70.56%로 지난해(69.95%) 보다 0.61% 포인트 상승한 것에 비하면 두드러진 약진이다.

특히 고려대는 모집단위별 등록률이 전반적으로 향상된 점을 고무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법대나 경영대는 물론 경쟁 대학에 비해 열세로 평가받아온 이공계열의 등록률도 향상됐기 때문.

법과대학은 지난해 30.19%였던 등록률이 49.62%로 상승했다. 경영대학도 63.03%였던 등록률이 73.76%로 올라갔고, 정경대학도 59.65%에서 72.17%로 향상됐다.

경쟁 대학에 비해 전통적으로 약세를 보였던 이공계열도 동반 상승했다. 이과대학 등록률은 지난해 등록률 72.97%에서 84.30%로 향상됐고, 생명과학대학 생명과학계열학부는 등록률 73.53%를 기록, 지난해(41.67%) 보다 무려 31.86%P 상승했다.

공과대학 등록률도 마찬가지다. 신소재·화공생명공학부는 지난해 68.97%였던 등록률이 84.72%로 올라갔다. 이밖에도 건축·사회환경공학부, 기계·정보경영공학부, 전기전자전파공학부 등도 13~15%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송인식 입학관리팀장은 "최근 서울대가 수능 만점자를 대거 탈락시켰는데, 이 학생들이 수능우선선발제를 실시한 고려대에 등록하면서 등록률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송 팀장은 "학교 발전을 위한 노력과 대학의 위상이 가시적으로 나타는 게 대학 입시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최근 서울시장과 대통령을 연이어 배출하면서 높아진 학교 위상도 등록률 상승에 한몫 한 것이란 분석으로 풀이된다.

서울대(정시 '나'군)는 이번 정시에서 수능만점자 149명을 탈락시켰다. 1단계 전형에서 수능만으로 합격자의 2~3배수를 선발한 서울대는 제로 베이스 상태서 내신과 구술면접을 실시, 최종 합격생을 가렸다. 반면 고려대(정시 '가'군)는 올해 정시에서 일반전형 모집인원의 50%를 '수능 우선 선발'을 통해 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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