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철 대표, 2004년부터 매년 2천만원 기부

"고려대생들이 따뜻한 형으로 맞아줘 고마웠어요.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힌 뒤에 어려운 형편에 있는 학생들을 돕고 싶었어요."

고려대 명물 '영철버거' 이영철 대표(40·사진)의 기부로 조성된 장학금 규모가 올해로 1억원을 넘어섰다. 19일 고려대에 의하면 2004년 시작된 '영철버거 장학금'이 총 1억200만원이 됐다.

4년전부터 이 대표는 매년 2000만원의 장학금을 한 해도 빠짐없이 기부해왔다. 그의 뜻을 전해들은 고려대 졸업행 4명도 동참하기 시작, 고려대는 해마다 10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이 지급되고 있다.

이 대표는 "가정형편이 어러운 학생들을 위해 쓰여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장학금을 기부하게 된 계기는 그 자신이 무일푼으로 시작해 오늘에 이르렀기 때문. 그러나 처음 기부를 시작할땐 '혹시 장사꾼으로 오해받지는 않을까'는 고민도 있었다고 한다.

그때마다 이 대표를 흔들리지 않게 세워준 것은 '고려대생들과 지역사회를 위해 번만큼 환원하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이었다. 그는 "돈의 가치보다 사랑의 가치가 자신이 원하는 인생"이라고 말한다.

이영철 대표는 중국집, 막노동판 등에서 일하다 8년 전 노점상으로 개업한 '영철버거'를 성공시켜 화제에 오른 인물이다. 현재는 전국에 10개의 가맹점을 갖추고 있다. 자수성가한 이력 때문에 초청 강연 의뢰도 많이 받는다. 지난해엔 서울시 건설기획국에 창의 워크숍에 초청돼 강연한 바 있다.

영철버거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하다. 그는 "영철버거는 토종 한국식 버거"라며 "자체 개발한 등심을 훈제해 기름을 완전히 제거하고 신선한 재료를 사용한다"고 소개했다.

일부에선 그의 기부를 마케팅의 일환으로 보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지만, 그는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고려대와 학생들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주소 싶다"며 기부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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