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등급제 폐지로 변별력↑..수능반영비율 올라갈듯

서울 주요 대학들이 2009학년도 정시전형에서 논술고사를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수능 등급제 폐지로 변별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양대 차경준 입학처장은 "수능 등급제가 없어져 변별력이 살아났기 때문에 논술고사를 안보는 방향을 검토중"이라며 "수능 반영비율이 더 높게 조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서강대 김영수 입학처장도 "수능 등급제가 폐지되면서 수능에 대한 변별력이 높아졌기 때문에 수능 반영비율을 높이고 논술을 폐지한다는 기본 입장은 이미 이전부터 가져온 생각"이라며 정시 논술고사 폐지 뜻을 나타냈다.

중앙대 조주형 입학부처장은 "수능 변별력 상승으로 인해 논술을 폐지하거나 축소한다는 입장"이라며 "논술 폐지 부분 만큼 수능반영비율이 올라갈 것이고, 기존 모집정원의 50%를 수시로 뽑았는데 이를 40% 낮추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수시 모집 비중을 낮추는 것은 정시를 통해 선발한 학생들이 우수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숙명여대도 정시에서 논술을 폐지하고 수시2학기 모집인원을 60%까지 확대한다는 기본 계획을 발표했다. 박천일 입학처장은 "상대적으로 중요성이 낮아진 학생부의 경우 15~20% 미만으로 반영비율을 낮게 설정하고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학생부우수자전형을 신설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학생부 중심으로 선발하는 인원은 전년보다 확대하고 수능 성적만으로 선발하는 인원을 오히려 100명 가량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연세대와 고려대도 정시에서 논술을 폐지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연세대 한광희 입학처장은 "자연계 논술은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고, 인문계 논술은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며 "기존 수험생들에게 불이익을 주지 않기 위해서 논술 유형에 커다란 변화는 주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려대 서태열 입학처장도 "수능에 변별력이 생겼기 때문에 논술 폐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하영·나재민 기자>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