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재호 처장 "정시 논술 변별력 없어...수시 인원 학업성취도 좋아"

성균관대(총장 서정돈)가 2009학년도 대입에서 정시 논술을 폐지하고 수시 모집인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성균관대는 6일 오전 11시 이 같은 내용의 2009학년도 대입전형계획안을 발표했다.

정시 논술은 폐지하고 수시 논술은 기존 형태를 유지하겠다는 내용이다. 수시와 정시 학생비율은 6대 4로 수시에 더 많은 비중을 둔다. 지난해 수시모집 인원 51%에 비해 10%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성재호 성균관대 입학처장은 "공교육 정상화의 일환으로 정시 논술을 폐지하고 수시전형 비율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성 처장은 "정시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고통이 사회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다"며 "그에 비해 논술 결과는 학생 간 편차가 크지 않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지난해부터 실시한 정시 가·나군 분할모집은 비율을 2.5대 1로 조정하기로 했다. 지난해에는 모집인원의 20%만을 나군으로 모집했다.

성 처장은 "축소된 정시모집 인원에서 나군 선발인원을 400명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우수 학생을 나군으로 유치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수능영역별 반영비율과 학생부 반영방법도 변경된다.

모집 군·단위별로 달랐던 수능영역별 반영비율이 언어 20·수리 30·외국어 30·탐구 20으로 통일된다. 단, 반도체시스템공학전공은 언어 20·수리 30·외국어 20·탐구 30으로, 예체능계는 언어 50·외국어 50으로 반영한다.

학생부 교과영역 평가는 석차등급과 표준화점수 Z값(원점수, 평균, 표준편차를 이용하여 산출)을 활용한다. 비교과 영역은 수험생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지난해와 같은 별도 양식 없이 학생부를 직접 평가한다. 단, 수시2-1 전형(면접형)은 각 전형특성에 따른 심사조서를 제출해야 한다.

특별전형에서 달라진 점도 눈에 띈다.

글로벌리더전형의 경우 선발인원을 140명에서 190명 내외로 확대하고 자연계 모집단위를 신설한다.

기회균형선발제도 시행에 맞춘 저소득층 특별전형(성균이웃사랑)은 정원 내 모집에서 총모집인원의 2% 정원 외 선발로 변경된다.

과학고 동일계전형인 장영실전형은 '과학인재전형'으로 명칭을 바꾼다. 모집인원은 자연과학 5명, 생명과학·수학·물리학·화학 각 12명, 공학 50명, 정보통신 35명 등 총 138명이다. 반도체시스템공학전공의 올림피아드입상자전형도 이 전형으로 흡수된다.

총학생회장, 부총학생회장, 학년장 출신자를 대상으로 한 '리더십전형'도 신설된다. 리더십전형은 입학사정관을 활용해 학생을 선발할 계획이다.

최근 대학들의 잇따른 정시 논술 폐지를 두고 성 처장은 "정시 논술의 영향력이 적다는 점에 대해 다른 대학들도 공감한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또한 수시 인원 확대는 "연구 결과 공교육 과정에서 성실히 학업에 임한 수시 선발 인원의 학업성취도가 좋게 나타난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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