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 수능 100% 선발자 대폭 ↑...수시, 논술 반영 비율 10% ↑

경희대(총장 조인원)도 '정시 논술 폐지'·'수시 인원 확대'로 간다.

경희대는 6일 오후 1시 2009학년도 대입전형 계획안을 발표해 이 같은 입장을 공식화했다.

이미 계획안을 발표한 다른 대학들과 마찬가지로 정시 논술은 폐지한다. 그러나 수시 논술의 반영비율은 50%에서 60%로 높힌다. 수시2-1전형에서는 최저학력 제한 없이 논술만으로 모집인원의 30%(500명)를 선발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이는 수시2-1전형은 논술과 특기, 수시2-2전형은 학생부, 정시는 수능 중심으로 선발한다는 차별화 방침 때문이다. 수시2-2전형의 경우 학생부만으로 정원의 10%(500명)를 선발한다는 계획도 있다.

모집인원 역시 다른 대학들과 마찬가지로 수시 비중을 늘린다. 수시 모집인원은 지난해 58%에서 63%로 5% 늘어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정완용 입학처장은 "정시 논술은 변별력이 미미해 이전에도 3% 정도만을 반영했다"며 "수능의 변별력 상승으로 정시 논술은 무의미해졌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등급제로 많은 논란이 있었던 수능은 수시의 경우 최저학력 기준으로만 활용하지만 정시에서는 표준점수를 학교 자체 기준으로 변환해 반영할 계획이다.

정시 나·다군 유형은 수능성적만으로 선발하고 정시 가·나군 유형은 모집인원의 50%를 수능성적만으로 선발한 후 나머지 인원을 수능 70%, 학생부 30% 비율로 선발한다.

지난해 수능 우선 선발을 제외한 정시모집에서 대체로 50%를 반영했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파격적이다. 수능 우선 선발자도 지난해 40%에서 50%로 비율이 높아졌다.

이에 대해 입학관리처 권범석 과장은 "수능 표준점수 활용이 가능해지면서 수능의 신뢰도가 상승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수시2-1전형에서는 '네오르네상스', '연기실기우수자', '음악실기우수자' 전형이 신설돼 정원 내에서 선발한다.

네오르네상스전형은 입학사정관이 수시로 현장을 찾아가 직접 인재를 발굴하는 전형이다. 20명 이내로 선발하며 장학제도와 연계해서 운영할 계획이다. 1단계에서 서류평가만으로 모집인원의 3배수를 선발한 후 성적 60%, 심층면접 40%를 반영해 최종 선발한다.

연기실기우수자전형은 1단계에서 기초실기고사만으로 모집인원의 10배수를 선발한 후 종합실기고사 60%, 학생부 40%를 반영해 최종 선발한다. 음악실기우수자전형은 1단계 없이 실기 80%, 면접 20%를 반영, 선발한다.

정시모집의 '사회배려대상자' 전형도 신설된다. 사회배려대상자전형은 저소득층에게 균등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자 신설된 전형이다. 수능 50%, 학생부 30%, 서류평가 20%를 반영해 정원 외 선발한다.

이번 계획안에 대해 정 처장은 "대입 자율화 흐름에 맞게 전형별로 다양한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했다"고 말했다. 또한 "수험생들의 혼란을 막기 위해 유사 전형을 통·폐합한 것도 이번 계획안의 특징 가운데 하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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