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균형선발특별전형 신설, 지난해와 큰 차이 없어

서울대가 2009학년도 입시에서 특기자 전형 인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내신 성적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과학고 등 특목고생을 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대는 6일 오후 학장회의를 거쳐 2009학년도 신입생 입학전형안을 확정 발표했다. 전체 정원 2,894명 중 정시모집은 1,199명(41.4%), 수시모집 지역균형선발 758명(26.2%), 특기자 전형 937명(32.4%)으로 정시 정원은 줄고, 수시 정원은 증가했다.

김영정 입학관리본부장은 "학생들이 안정적으로 입시를 준비하도록 지난해 입시안에서 최소한의 변화만 줬다"면서 "특기자 전형 인원을 80명 늘리고, 정시 모집 인원이 그만큼 준 것 빼고 대부분 똑같다"고 밝혔다.

특기자 전형 인원을 늘린 이유에 대해서는 "모집단위(단과대) 의사를 반영했으며, 학교의 입시 정책과 크게 다르지 않으면 수용 한 것이다"며 "아직 합의가 안된 모집단위도 있어 최종 숫자는 약간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정시모집에서는 지난해와 달리 인문계와 자연계 모두 1단계에서 수능 성적(백분위와 표준점수)만으로 2배수를 선발한다. 지난해 자연계에서는 3배수를 뽑았다.

2단계 전형에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수능 성적을 배제하고 학생부 50%, 논술고사 30%, 면접 및 구술 20%를 각각 반영해 최종 선발한다.

특기자전형 선발 방식도 달라지 않았다. 1단계에서 수상 실적 등의 서류 평가만으로 2~3배수로 뽑은 뒤, 1단계 성적 (100점)에 면접 및 구술고사(36~100점), 논술고사(40점) 등을 합산해 최종 선발한다.

학생부 교과영역 1~2등급을 묶었던 지난해와 달리 등급 간 점수를 구분해 반영하지만, 심화교과와 보통 교과간 점수차는 지난해와 같다. 수능 등급은 수시에서만 활용하고 정시에서는 백분위와 표준점수가 반영된다.

논술고사 문항과 시간도 지난해와 동일하다. 인문계열은 3문항을 300분 이내에, 자연계열은 4문항에 300분 이내에 작성해야 한다.

수시 2학기 모집에서는 기회균형선발특별전형은 신설했다. 기초생활수급권자 및 차상위 계층 학생을 대상으로 모집단위 별 상한 인원 내에서 모두 30명을 뽑는다.

지난해 시범 도입한 입학사정관제는 농어촌학생과 특수교육대상자 특별전형에 기회균형선발특별전형과 외국인학생특별전형으로 확대 실시하기로 했다.

한편 수능 우수자를 모집단위별 정원의 30%까지 우선 선발하도록 하는 방안은 학장회의 과정에서 배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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