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이해찬 의원이 교육부 장관으로 발탁되자 대학가는 이를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3.3'조각에서 이의원의 +교육부장관 임명은 전혀 뜻밖이었다. 윤후정 전 이화여대 총장과 문용린 서울대 교수(교육학) 등이 임명될 것으로 추측했으나 그 예상은 일거에 빗나가고 말았다.

교육전문가가 아닌 재야출신 정치인이 교육부장관에 오른 것도 지난 71년 민관식씨 이래 처음 있는 일이어서 대학가 안팎에서는 그 배경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는 정치논리와 교육정책 양자가 기름과 물처럼 겉돌 것인지 아니면 더 폭발력을 지닐 것인지로 나눠진다. 교육부 +관료들과 보수적인 인사들은 우려를 나타내는 반면 일선 교수들과 학생, 학부모들은 반기는 입장이다. (관련기사 2면)

대체로 대학가는 이의원의 교육부장관 발탁을 하나의 의미 있는 '사건'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는 이장관의 '폭발성' 때문이다. 교육이야말로 나라발전의 기초이자 근본이지만 현재 우리나라 교육은 실타래처럼 꼬여 있는 게 사실이다. 대학교육만 하더라도 고여있는 게 너무 많다.

고여 있다는 것은 곧 썩었거나 썩을 수 있다는 개연성을 내포한다. +따라서 이장관의 등장은 이처럼 고여있는 것들에 대한 '전쟁'으로 +풀이된다. 그 동안 개인적으로는 뛰어난 교육전문가들이 장관으로 있으면서 난마처럼 얽혀 있는 교육문제를 해결하지 못했음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이 때문에 대학가에서 이장관이 교육개혁을 일관되고도 지속적으로 +이뤄나가기를 바라는 것은 자연스럽다고 할 수 있다. 이장관이 강한 +개혁인물인데다 김대중 대통령의 손가락 안에 드는 두뇌라는 점만으로도 이런 기대는 지나친 게 아니다.

이에 대해 강내희 중앙대교수(영문학)는 "이해찬 의원이 교육부장관에 +임명된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라며 "앞으로 학생과 교수가 중심이 되어 자율적으로 발전해 나가는 대학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대중 대통령이 대선기간에 밝힌 "만난(萬難)을 무릅쓰고라도 교육개혁을 이루겠다"는 의지는 모두의 바람이지만 그 열쇠는 이장관에게 +주어졌다. 교육전문가가 정치논리에 꺾여 이뤄내지 못한 교육개혁을 거꾸로 정치논리로 풀어내야 하는 게 이해찬 신임 교육부장관의 역할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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