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학년도 전형안, 수시모집 35%에서 53.5%로 ↑

고려대가 2009학년도 입시에서 수시에서 모집인원을 대폭 늘리고 논술 반영비중을 확대한다.

고려대는 10일 오전 백주년삼성기념과 원격회의실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하는 전형계획을 발표했다.

서태열 입학처장은 "모집인원을 지난해 35%에서 53.5%로 대폭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고려대는 수시를 통해 모집 인원의 53.5%를, 정시를 통해 46.5%를 각각 선발하게 된다. 특히 수시 모집인원 비율은 지난해와 비교해 무려 18.5% 포인트 늘어난 것.

서태열 처장은 "정시모집에선 다양한 요소를 반영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고, 수능이 등급제에서 점수제로 바뀌어 전형요소 중 수능 쪽으로 너무 치우칠 우려가 있다"며 수시 모집인원 확대 배경을 밝혔다.

아울러 고려대는 '공교육 정상화'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학생부우수자전형(수시2-1)과 교육기회균등특별전형(수시2-2)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능 4개 영역 평균 2등급 이내'라는 최저학력기준을 설정했다. 서태열 처장은 "수능 4개영역 평균 2등급이면 중소도시 우수 학생도 충분히 들어올 수 있는 정도"라고 말했다. 교육기회균등특별전형은 국내 고교졸업(예정)자 중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 아동복지시설 출신자가 대상이다.

수시 2학기 모집(2-2)에서는 논술이 당락을 결정할 전망이다. 총 1380명 내외를 뽑는 수시 2학기 일반전형은 1,2단계로 나눠 선발하는데, 학생부 성적으로 합격정원의 15배수를 선발한다. 학생부 성적으로 추리는 인원이 2만명이 넘는다는 얘기다. 2단계에선 논술 100%를 적용해 50%를 선발하고, 나머지 50%는 논술 60%, 학생부 40%를 반영해 선발한다. 고려대는 "1단계 탈락자에 대해 전형료를 환불해주겠다"는 뜻도 밝혔다.

올해 처음 도입하는 입학사정관제는 교육기회균등특별전형과 농어촌특별전형 2가지 전형에 한해 적용한다. 서태열 처장은 "단순히 서류만 평가하는 게 아니라 입학전형 전 과정에 참여시키겠다"고 밝혔으나, KAIST만큼 파격적으로 인성과 잠재력 부분을 평가할지는 미지수다.

정시모집에서는 자연계 논술을 폐지하고, 인문계만 논술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인문계 논술은 지난해와 같이 통합교과형으로 출제되며, 영어 지문 등은 출제하지 않을 방침이다. 서태열 처장은 "인문사회계열 학생들은 책을 일고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능력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논술시험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형요소별 반영방법은 학생부의 경우 수시 2학기 모집 일반전형에서 40%를 반영하고, 정시 모집에서는 40~50%를 반영한다. 정시의 학생부 실질반영비율은 지난해와 같이 17.96% 반영키로 했다. 수능의 경우, 수시2학기에서 각 모집단위가 정하는 최저 학력기준으로 활용된다. 정시에서는 영역별 등급과 표준점수, 백분위가 모두 반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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