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임용비리로 대학 안팎에서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96년 초에 나온 한 권의 책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교수 공정임용을 위한 모임」 간사 장정현씨가 쓴『한국의 대학교수시장』(내일을 여는 책)이 그것.

이 책은 현행 교수임용 절차와 그 문제점, 대안, 교수임용비리실태 등을 담고 있다. 저자는 서장에서 우리나라 대학 교수임용은 형식만을 갖춘 공채일 뿐이라고 단언한다. 게다가 지원자에 대한 평가의 객관성을 확보할수 있는 구체적 평가기준이 없어 임용부정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저자는 이같은 교수임용 제도의 부재보다 교육당국 및 교수, 교수가 되려는 사람들이 한결 같이 임용제도에 대해 무관심을 보이고 있는 점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저자의 이런 경고가 진작 +받아들여졌더라면 임용비리를 하루 빨리 근절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따라서 이 책이 담고 있는 메시지는 여전히 유효한 셈이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