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7% ‘수시’로 선발 …기회균형·입학사정관전형 신설

지난해 수시모집 인원이 처음 정시모집 인원을 추월한 데 이어 2009학년도 대학입학전형에서는 전체 모집인원의 56.7%를 수시모집에서 뽑는다. 수시모집에서 내신반영 비율이 확대된 반면 정시모집에서는 대부분 대학이 논술고사를 폐지하고 수능성적 반영 비율을 높여 수시모집에서는 내신과 논술이, 정시모집에서는 수능이 가장 중요한 전형요소가 될 전망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회장 이장무 서울대 총장)는 19일 전국 198개 대학의 2009학년도 대학입학전형계획 주요사항을 모아서 발표했다. 전체 모집인원은 37만8477명으로 전년도(37만8268명)에 비해 약간 증가했다.

모집시기별로는 수시 1학기 1만1838명(3.1%), 수시 2학기 20만2643명(53.6%)등 전체 모집인원의 56.7%(21만4481명)를 수시모집에서 뽑는다. 2006학년도까지만 해도 전체의 48.3%였던 수시모집 인원 비율은 2007학년도에 처음으로 정시모집 인원을 추월(51.5%)했으며 2008학년도 53.1%, 2009학년도 56.7% 등 매년 높아지고 있다.

내신 성적 반영 비중이 더욱 확대됐다. 내신 성적 100%로 선발하는 모집인원이 지난해에는 6만3802명이었던 데 반해 올해에는 7만2789명으로 증가해 전체 모집인원의 약 20%를 차지했다. 특히 수시2학기 모집의 경우 내신 100% 반영대학이 지난해 60곳에서 올해 70곳으로 늘었다.

정시모집의 경우 40~50% 반영 대학이 지난해 57곳에서 41곳으로 감소한 반면 30%대 이하로 내신 반영비율이 낮은 대학은 150곳에서 170곳으로 증가했다. 수시모집에서는 내신성적 반영비율이 확대됐지만 정시모집은 오히려 감소한 것이다.

수시모집에서는 논술의 영향력이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수시모집에서 논술을 실시하는 대학은 25곳으로 전년도보다 5곳이 감소했으나 논술 반영비율은 50% 이상 반영하는 대학이 21곳에 달한다.

반면 정시모집의 경우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일반전형 인문계열 기준)이 지난해 45곳에서 올해 13곳으로 대폭 감소했으며, 수능 100%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은 지난해 11곳에서 올해 57곳으로 크게 늘었다.

면접·구술고사는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에서 모두 반영비율이 높아졌다. 수시2학기에서 면접·구술고사를 반영하는 대학은 81곳으로 지난해 55곳에 비해 26곳이 늘었다. 정시모집은 10%이상을 반영하는 대학이 지난해 40곳에서 올해 57개로 확대됐다.

수능 성적은 등급제가 폐지됨에 따라 대학별로 정시모집에서 백분위를 활용하는 대학이 42.7%로 가장 많았다. 표준점수를 활용하는 대학이 27.2%, 등급을 활용하는 대학이 12.7%, 백분위와 표준점수, 등급을 혼합활용하는 대학이 17.4%였다.

수시모집에서는 경북대, 한국교원대, 고려대, 동신대,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등 93개 대학이 수능을 최저학력 기준으로 활용한다.

대입 자율화 방침에 따라 입학사정관제를 활용한 전형을 신설한 대학들도 있다. 건국대와 한양대는 ‘입학사정관 특별전형’을 별도로 신설했으며 가톨릭대, 건국대, 경북대, 경희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인하대, 중앙대, 한양대 등 10개교는 다른 특별전형에서 입학사정관을 활용, 신입생을 선발할 예정이다.

저소득층 학생들의 대학진학 통로를 넓혀주기 위해 정부가 추진한 ‘기회균형선발제’는 2009학년도에 80개 대학에서 처음 도입, 총 2714명을 선발키로 했다. 기회균형선발제를 통해 입학한 학생들에게는 정부 장학금 지급, 등록금 면제, 무이자 학자금 대출 등의 혜택이 주어지게 된다.

이날 발표된 대입전형계획 주요사항의 보다 자세한 내용은 대교협 진학정보센터 홈페이지(univ.kcue.or.kr)에서 볼 수 있으며 대교협은 책자로도 제작해 전국 고교 및 시도 교육청에 배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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