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는 경쟁' 달아오른다


 대학이 새내기 유치를 위한 열띤 홍보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서울지역 6개 대학이 지난달 28일부터 4월 3일까지 미주지역에서 순회 입학설명회를 열었다. 워싱턴 지역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재외 교포 학생. 학부모들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 한양대>

2009학년도 입시 요강을 발표한 각 대학이 ‘09학번 새내기 유치’를 위한 홍보전에 시동을 걸었다. 오는 7월 수시모집 원서 접수를 앞두고, 수시 전형 다양화와 수능 비중 확대, 정시모집에서 논술 비중 축소 등 달라진 전형을 알리기 위해 입학설명회를 ‘따로 또 같이’ 열고 있다.


■ 일선 고교 현장으로 = 일선 고교를 발로 누비며 입학전형을 알리고, 수험생과 교사, 학부모들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찾아가는 입시 설명회가 줄지어 열리고 있다. 희망 고교의 신청을 받아 산발적으로 진행되던 방문 설명회는 전국적으로 대상 학교를 확대하고, 인근 지역을 묶어 집중 공략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장에 가보면 입학전형을 제대로 알고 있는 이들이 많지 않다는 게 대학 입학관계자들의 전언으로, 상담전문위원과 입학담당자들의 맞춤형 입학설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찾아가는 설명회가 늘고 있는 추세다.  

포스텍은 내달 중순까지 과학고와 자립형 사립고, 일반고교 60여 곳을 방문해 특강 및 입시설명회를 열고, 오는 5월 26일부터 7월 1일까지 전국 15개 도시에서 ‘학부모 간담회’를 개최한다. 또 수시 2학기 설명회를 오는 8월 23일부터 31일까지 서울·부산·광주·대구·대전 등 5개 도시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인하대는 내달 21일까지 주요 대학 논술 대비 노하우를 전수할 ‘고교방문 논술 특강’을 실시한다. 이 대학 신경식 입학전략팀장은 “논술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방문 논술 특강을 마련했다”며 “교수와 전문위원들이 직접 강사로 나선다”고 말했다.

지난 12일에는 예비 수험생 4천여명을 대상으로 논술모의고사를 실시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실시된 논술모의 고사는 수험생들이 논술 출제 경향을 직접 테스트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는데, 지원자가 몰려 대상 인원을 늘렸을 정도.

아주대는 오는 21일부터 8월 22일까지 5개월에 걸쳐 방문입시설명회를 진행한다. 지난해 256개 고교를 방문했던 아주대는 올해 방문 일정을 늘려 3백여개 고교를 찾아 나설 예정이다. 입학처 양일열씨는 “지역별로 방문 일정을 사전에 고지, 고교의 신청을 받고 있다”며 “가능하면 많은 교사와 학생들을 만나 달라진 입시전형을 안내할 수 있도록 집중화했다”고 설명했다.

한양대도 고교 방문 설명회과 함께 교사 간담회를 개최하고 있다. 안종길 입학홍보팀장은 “수시 전형의 경우 지방학생들이 취약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직접 방문해 입학정보와 지원 전략을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려대도 올해 120여개 고교를 방문해 입시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 연합 작전도 병행= 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연세대·이화여대·중앙대·한양대 등 7개 대학은  전국 12개 도시에서 ‘2009학년도 수시모집 공동입학설명회’를 개최한다.

올해로 네 번째를 맞는 이 공동설명회는 내달 10일 이화여대 대강당을 시작으로 △5월14일 울산 KBS홀 △5월15일 대구 그랜드호텔 △5월16일 포항제철고 △5월17일 춘천여고 △5월22일 전주 상산고 △5월23일 광주 여성발전센터 △5월24일 광양 백운아트홀 △5월26일 대전 평송수련원 △5월27일 부산 BEXCO △5월29일 가톨릭대(부천) △6월21일 제주학생문화원으로 이어진다.

박경미 이화여대 입학부처장은 “수험생과 학부모 입장에서는 한자리에서 여러 대학의 입학전형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대학과 지방대학이 함께 참여하는 전국 순회 입시 설명회도 준비 중이다.  전국 140여개 대학 입학처장들을 대표하는 전국입학처장협의회는 상반기 중에 지역 교육청 등과 손잡고 입시 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문흥안 전국입학처장협의회장(건국대 입학처장)은 “서울에 집중된 입시정보를 지방대학들도 공유할 수 있도록 각 지역을 순회하면서 설명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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