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고교 진학성적 분석… 강남·북 격차 여전

지난해 서울시내 일반계 고등학교 졸업생들의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주요 3개 대학 진학률을 분석한 결과 강남권과 비강남권 학교 간 학력 차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사설 입시기관 '하늘교육'에 따르면 서울시내 207개 일반계 고등학교 중 165개교(80%)의 진학성적을 분석한 결과 서울 강남구 고교(16개 학교 중 13개 조사)의 경우 졸업생의 13.4%가 2008학년도 대입(大入)에서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에 합격했다. 이어 서초구 소재 고교가 11.6%였으며, 양천구 지역 고교는 9.8%로 나타났다. 강동구(6.6%)와 노원구(6.5%) 학생들도 비교적 진학성적이 좋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양천구 A고등학교는 강남 3구 지역의 고교들을 따돌리고 18.7%로 전체 조사 대상 고교 중 가장 높았다. 서울대만 놓고 보면 합격생 비율이 가장 높은 고교는 강남구 소재 B고교(3.4%)였다.

하지만 서울지역에서도 일부 지역은 졸업생들의 주요대 합격률이 강남권과 비교해 1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났다. 조사 대상 중 중랑구와 금천·구로구 지역 고교 졸업생들의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평균 진학률은 1.2~1.3%에 그쳤다. 이 같은 서울지역 고등학생들의 진학 결과는 지난 3월 발표된 중1 진단평가 결과와도 일치한다. 중학생 학력평가에서도 서울 강남·서초구와 비강남권 학생들의 영어·수학 평균성적이 10점 이상 차이가 났다. 강남의 한 중학교와 종로구 학교 간 영어 평균성적은 22점이나 차이가 났다.

또 이번 조사에서 대입 성적이 좋게 나타난 강남구와 서초·양천·노원구 등은 학원가가 있는 지역으로, 입시에서 사교육의 영향력이 매우 높다는 것이 재확인됐다고 하늘교육측은 밝혔다.

한편 정부는 내달 마련하는 교육정보공개법 시행령에 학교별 주요 교육정보를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학교별 상급학교 진학 결과와 전국 단위 학력평가 점수 등이 해당 학교나 교육청 홈페이지에 공개된다. 학부모나 학생 등 교육소비자 입장에서 학교정보를 제공받게 되는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은 "학교별 학력정보를 공개하면 학교간 경쟁이 벌어지기 때문에 학력이 낮은 학교의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교원단체는 학력정보가 그대로 공개될 경우 '학교 서열화'가 가속화될 수 있다고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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