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엔 세검정...뒤로는 탕춘대성

상명대 캠퍼스는 역사와 대자연을 품고 있다. 역사적 상징물인 세검정과 탕춘대성 등이 캠퍼스 주변에 위치해 있고 인왕산과 북한산이 캠퍼스를 둘러싸고 있다. 봄을 맞은 캠퍼스는 곳곳마다 형형색색의 꽃들이 풍경화를 연출한다.

상명대가 개교 이후 성장에 성장을 거듭, 명문사학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천혜의 교육환경도 한몫했다. 교육에는 환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볼 때, 상명대는 그 어느 대학보다 훌륭한 자산을 가졌다.   


앞엔 세검정, 뒤로는 탕춘대성

상명대 입구를 따라 흐르는 홍제천. 홍제천은 북한산 문수봉·보현봉·형제봉에서 발원해 서울 종로구·서대문구·마포구 일부 또는 전 지역에 걸쳐 흐르다 한강 하류로 흘러드는 지방 하천이다. 홍제천은 단아한 물소리를 내며 흐르면서 상명대를 찾는 발길을 처음으로 맞이한다.

홍제천 인근에 위치한 세검정도 대표적인 상명대 주변의 역사적 명소다. 당초 정자로 지어진 세검정은 1623년 인조반정 때 이귀와 김류 등이 광해군 폐위 문제를 의논하고 칼을 씻은 자리라고 해서 세검정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진다. 1976년에 서울시 기념물 제4호로 지정되기도 했다.

상명대 캠퍼스 뒤쪽으로는 탕춘대성이 있다. 탕춘대성은 조선시대 숙종 때 외적의 침입으로부터 수도 한양을 보호하기 위해 지어졌으며 서울성곽과 북한산성을 연결하고 있다. 특히 상명대 입구에 있는 홍지문(탕춘대성의 성문)을 지나 상명대에서 탕춘대성으로 이어지는 길은 방문객이 끊이지 않는 명품 등산 코스다. 상명대는 방문객들이 교내 주차장을 이용할 경우 주차료를 받지 않고 있어 지역주민과의 조화도 꾀하고 있다. 여기에 종로구청이 탕춘대성 복원작업을 추진할 예정이어서 탕춘대성은 상명대의 주변 명소로 더욱 유명세를 탈 전망이다.

경복궁역에서 상명대 방향으로 오는 길에 위치한 자하문 터널도 상명대 하면 떠오르는 역사적 상징물로 잘 알려져 있다.        

인왕산·북한산, 대자연의 선물

상명대 밀레니엄관 옥상 공원에 올라오면 정면으로 인왕산의 광경이 펼쳐진다. 인왕산은 경치가 워낙 아름다워 이를 배경으로 한 산수화도 많은데 정선의 ‘인왕제색도’가 가장 유명하다. 인왕산과 함께 상명대에 인접한 또 하나의 산은 북한산. 북한산은 서울 근교의 산 가운데 가장 높고 산세가 웅장해 예로부터 서울의 진산(鎭山)으로 불렸다.

상명대는 인왕산의 아름다움과 북한산의 웅장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유일한 캠퍼스다. 캠퍼스 주변을 따라 펼쳐진 인왕산과 북한산을 보고 있노라면 세상 시름도 있는 듯하다. 학업과 취업, 교육과 연구로 지친 상명대 구성원들에게 인왕산과 북한산은 최고의 보약인 셈.

인왕산과 북한산은 상명대에 천혜의 자연경관은 물론 맑은 공기까지 선물하고 있다. 상명대 캠퍼스에 들어서면 가슴이 탁 트이는 느낌을 갖는 것은 이 때문이다. 산들로 둘러싸여 있다는 점에서 상명대가 종종 부정적으로 비쳐지기도 하지만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인왕산·북한산은 대자연이 상명대에 허락한 선물이며 상명대의 자부심이다.   

숲길과 꽃길 이어진 청정환경

상명대 캠퍼스 곳곳에는 꽃과 수풀들이 한 폭의 풍경화를 그리고 있고 야외 공원들이 운치를 더하고 있다. 특히 상명대는 예술·디자인 특성화 대학답게 캠퍼스 경관을 조성하는 데 있어 미적인 아름다움을 연출하는 데도 만전을 기했다.   

노천극장 주변을 따라 100여 미터가량 펼쳐져 있는 오솔길(사진). 한 캠퍼스 커플이 오솔길을 따라 걸으며 데이트를 즐긴다. 길 양 쪽에 즐비해 있는 나무들의 푸름과 중간중간 핀 분홍 빛깔 꽃들의 조화에 이 커플은 잠시 시선을 뺏기고 만다. 이처럼 오솔길은 자연의 멋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손꼽히고 있어 데이트 장소나 영화촬영 장소로 애용되고 있다.

또한 오솔길은 사색의 공간으로도 훌륭하다. 시원한 녹음이 드리워진 오솔길을 걷거나 벤치에 앉아 있으면 자연스레 사색의 세계에 빠져들게 된다. 때문에 하루에도 많은 학생들이 이곳을 찾아 독서와 사색을 즐긴다. 

중앙도서관 앞 야외 공원 역시 풍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그 덕에 이곳은 최근 종영된 MBC 드라마 ‘비포&애프터 성형외과’의 촬영장소가 되기도 했다. 야외 공원 하면 밀레니엄관 옥상공원도 일품이다. 꽃과 야외벤치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마치 공원이라기보다는 화원의 느낌을 준다. 옥상공원의 백미는 한눈에 들어오는 시내 전경.  날이 맑을 경우 남산도 볼 수 있어 일류 스카이라운지가 부럽지 않다. 물론 가슴을 후련하게 하는 바람은 보너스다.  

상명대에서 자연의 운치가 가장 잘 느껴지는 곳은 돌샘숲이다. 돌샘숲은 커다란 바위들과 나무들로 이뤄진 정원으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보존된 곳이다. 인왕산 자락이 한눈에 내려다보일 뿐 아니라 나무그늘이 드리워져 한여름에도 매우 시원하다. 석상탑 및 돌 해태 의자 등 조형물도 비치돼 있어 돌샘숲은 상명대 구성원들이 즐겨찾는 휴게공간이 되고  있다.
  ▶돌샘숲.

자연의 운치라면 ‘상명의 샘’도 빼놓을 수 없다. ‘상명의 샘’은 본관 뒤와 노천극장 사이를 흐르는 샘으로 인왕산과 북한산 자락에 위치한 상명대에서 찾아볼 수 있는 자연의 모습이다. 원래 상명대에는 ‘상명의 샘’ 외에 2개의 샘이 더 있었지만 1980년대 캠퍼스 확장 공사로 2곳의 샘은 메워졌다. 

상명대에도 전설을 가진 곳이 있다. 체육관 뒤편에 있는 넙적바위가 그곳. 넙적바위는 상명대가 지어지기 전부터 있던 것으로 사람의 둔부 모양과 닮았다 해서 과거에 출산을 기원하는 여인들이 치성을 드리기도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 또한 매우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바위 인근 소나무와 함께 과거에 신성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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