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까지 전국 36개 대학에서 치러진 총학생회 선거에서의 초반 집계상황은 '민족해 방계열 퇴조', '민중민주계열 강세', '군소대에서의 비운동권후보 약진'으로 요약된다.

이같은 변화는 올해 한총련사태이후 학생운동의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것이어서 벌써부터 지대한 관심을 끌고 있다.

○…한총련 핵심대학이라고 할 수 있는 전남대에서 지난 12일 NL비주류계열 후보인 노영 권(전기공4) 후보의 당선은 지난주 내내 광주지역 대학들뿐만 아니라 지역사회단체에 이르 기까지 충격을 던져준 하나의 사건이었다.

당선된 노군은 지난 5월 이종권씨 치사사건이후 학생운동의 폭력성을 비난하며 학생운동 의 방향전환을 강력히 주장해 관심을 모았었다. 또한 이번 선거공약으로 오월대, 조국통일위 원회 해체와 '교내 5.18 광장에서 집회를 1년에 단 한차례 실시하겠다'는 등 파격적인 제안 을 했었다.

그러나 이러한 노군의 공약이 제대로 지켜질지는 의문이다. 총학생회를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단과대 학생회장들이 자주계열이기 때문이다.

○…'6기 한총련 건설반대', '새로운 전국적 학생회 연대체 건설' 등 전면적인 한총련 비판 으로 관심을 끌던 민중민주계열 후보들의 약진도 내년 학생운동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난주 실시된 서울대와 고려대 총학생회장 선거에서 대장정계열 후보들이 당선됐으며 성균관대도 민중민주계열인 조장율군(무역4)이 2위와 무려 8백여표차로 당선됐다. 이로써 서울지역 학생운동 주류대학에서 연이어 민중민주계열학생들이 당선됨에 따라 내년 한총련 방향 성에 대한 전면적인 논란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21세기 진보학생연합, 대장정, 학생연대 등 전국 50여개대에서 후보를 낸 이들 민중민주계 열 후보들은 이미 학내에서 한총련과 학생운동 진로모색에 대한 상당한 반향을 불러일으키 고 있다.

이들은 한총련의 근본적인 내부 의사체계변화부터 한총련 해체에 이르기까지 학생운동 진 로에 관해 다양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한총련의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학생운동의 위기를 반영하듯 올해 선거에서 유난히도 학생운동 주류, 비주류대학과 상관없이 비운동권 후보들이 대거 입후보해 일부 대학에서는 후보난립 현상까지 보였다.

서울지역에서는 가장 먼저 홍익대 총학생회 선거에서 비운동권 후보가 당선된 것을 비롯,부산외대의 경우에는 총학생회장과 4개 단과대 학생회장이 비운동권출신학생으로 당선됐 다. 또한 동서대도 비운동권이 당선되었으며 부산여대와 고신대는 아예 후보자가 없어 선거 가 연기되기도 했다.

충북대 총학생회 선거의 경우에도 비운동권후보의 지지율이 높자 자주계열과 좌파가 연합 해 후보를 내는 이변도 생겼다.

한편, 지난해에는 민족해방계열(NL)이 건국대, 동국대, 서강대, 성균관대, 중앙대, 전남대, 충남대 등 전체의 50%가 넘는 70여개에서 당선, 과반수가 넘었으며 좌파계열의 경우 경북대, 고려대, 서울대, 전북대, 한국외대 등 주요대학을 중심으로 24개 대학에서 당선됐고 비운 동권은 연세대를 비롯 강릉대, 경상대, 안동대, 충북대 등 전국적으로 32개 대학에서 당선되었다.

<표> +전국 주요대학 선거결과

대 학 교

당 선 +자

투표율(%)

지지율(%)

계 열

서 울 대

조병도(조선해양공4)

50.1

27.3

PD(대장정)

고 려 대

김지욱(경영4)

52.9

42.9

PD(대장정)

성균관대

조장율(무역4)

50.1

44.5

SF(젊은벗)

전 남 대

노영권(전기공학4)

62.3

50.8

LN(비주류)

전 북 대

고성제(재료공학4)

55.9

71.3

NL(사람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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